전당대회를 마친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1박 2일간 인천에서 연찬회를 가졌는데, 해당 행사에서의 동국대 박명호 교수 강연은 큰 울림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박 교수와는 지난 20대 대선 경선준비위를 함께 했었고, 이후에도 당의 주요 시기마다 외부 인사로서 한결같이 도움을 주셨기에 종종 마주칠 기회가 없지 않았다.
아무리 표지로 책을 판단할 수 없다 해도, 박 교수님은 그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참 카랑카랑한 분으로 나는 이해했다. 말인즉슨, 객관적이며 날카로울 뿐아니라 듣기 좋으라고 귀에 달콤한 말은 하지 않는 분으로 느꼈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해당 강연에서 국민의힘의 권력 실패 요인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인적 실패’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그 독립성과 기능을 상실한 당의 무능’을 꼽았다.
이어 그는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를 맞은 오늘날의 당에 있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상황을 지적하며, 일부 국민의힘 강성 지지자들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독재가 나을 수 있다’는 이른바 ‘극우 지수’가 높게 나왔다는 사실도 함께 짚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박 교수는 새 당대표에게 오히려 지지층을 ‘배반하라’는 역설적이고도 강한 조언을 했으며, 만약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략적 접근이 없는 ‘동전 던지기’식 승리밖에는 기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자 당의 일부에서 “누가 저런 사람을 섭외했냐”는 목소리와 함께, “새 지도부에 격려는커녕 내부총질이 왠 말이냐”는 반응도 잇달았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왜 당이 전혀 변하지 못하고 기대난망이 됐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박 교수의 다소 직설적인 지적은 공격이 아니라 당을 향한 애정 어린 경고이자, 변화를 촉구하는 절박한 신호임을 왜 알아채지 못하는 것일까.
국민의힘은 언젠가부터 정직한 충고를 마주할 때마다 계속 귀를 닫으려 하고 있다. 단순히 듣기 싫다는 이유로 이 정도의 비판마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윤 대통령에게 외마디 충언조차 하지 못해 파국을 초래한 전례와 무엇이 다르다 하겠는가.
쓴소리는 당을 무너뜨리는 망치가 아니라, 쇠를 벼려내는 불꽃이다. 불꽃을 두려워하다 보면, 정당은 스스로의 날을 잃고 무뎌져 스스로의 존재 가치마저 무력화시키고 말 것이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기를 거부하는 태도다. 국민의힘이 진정 재건을 꿈꾼다면, 귀를 열어야 한다. 자기합리화의 안전지대가 아닌, 불편한 진실의 광장에 나설 때, 그때 비로소 혁신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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