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별들의 고향 /이해우

양곡(陽谷) 2025. 2. 4. 09:36

별들의 고향

/이해우

오래된 그리움은 참 이상하게 배달된다  

책방이나 역 앞 혹은 뒷골목 같은 데서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별처럼 들어온다

지난 날을 그려 논 바위의 그림처럼

단편의 그림들이 장편의 얘길하면

코끝이 찡해지면서

옛다방이 떠오른다

군데군데 이가 나간 톱니가 감겨지고

오르골이 시작되며

캐논변주곡이 들린다

아!

왜 난 이 행복들을 마냥 잊고 살았을까?

하마터면 모르고 남겨졌을 행복들

죽기 전에 만났으니

얼마나 기쁜지

별에게

좀 알 것 같다고

마냥 손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