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공항 탑승구

양곡(陽谷) 2025. 1. 25. 12:29

공항 탑승구

수많은 발걸음, 각기 다른 이야기
탑승객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의 눈빛 속에
희망과 설렘이 가득하다

비행기가 날아오른다
소중한 기억들을 멀리 보내버렸다
두 개의 길이 나뉘는 새로운 시작이다

잊히고 사라진 공간에
시간이 멈춘 듯
쌓인 그리움이 울컥 올라온다

사랑이 길을 지운다
바람이 등을 떠민다

바람 불면 부는대로
시간이 가는 길
누구에겐 길고 누구에겐 짧다

- 炅河 김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