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참회 정 순 영

양곡(陽谷) 2024. 12. 23. 17:55

참회
정 순 영

창밖에
사람들이 나뭇잎처럼 노랗거나 붉게 물들고
나무들이
입추 어스름 삭풍에
얼룩진 양심의 거울을 수건으로 닦아내고
여름에 한 짓을 낙엽으로
그리곤 뚝뚝 가을비로 눈물을 흘리며 교회당 종소리를 듣는다

<정순영시인 약력>
하동출생. 1974년 <풀과 별> 추천완료. 시집; “시는 꽃인가”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조선 징소리” “사랑” 외 7권. 부산시인협회 회장, 한국자유문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등 역임.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한국문예대상, 외 다수 수상. <4인시> <셋>동인.

계간<한국시학> 2024, 겨울호. 제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