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니뇨
/이해우
불을 지핀 것도 아닌데
옷을 입힌 것도 아닌데
태평양 바닷물이
뜨겁다고 웁니다
바다가 우는 이유를
사람들은 알까요?
그들은 남 일처럼
존엄을 버렸기에
쫓겨난 분노들을
바다가 품었지요
뜨거운 바다의 피가
세상을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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