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등

군주론

양곡(陽谷) 2024. 4. 20. 10:39

교황청 금서로 지정됐던 ‘악마의 책’이 어떻게
하버드, MIT, 옥스퍼드, 서울대 필독서가 되었을까?!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책 《군주론》에서 길어올린 매운맛 인생수업

《군주론》은 지금껏 회자되던 고전 중에서 가장 이색적이고 독특한 주장을 펼치는 책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기울어져 있고, 인간의 본성은 결코 선하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주저하지 않고 드러낸다. 요샛말로 ‘팩트 폭력’이라고 할 만하다.
마키아벨리가 이렇게 논쟁적인 책을 쓴 것은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더없이 인간을 사랑했고, 그들이 고양되기를 원했으며, 더욱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발 좀 지금 발밑의 현실을 똑똑히 들여다보자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위험하지 않은 것은 결코 위대하지 않다.”는 《군주론》의 구절처럼, 마키아벨리가 펼쳐 보인 인간 사회의 모습이 다소간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그 안에 숨어 있는 위대한 진실을 외면할 순 없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_ 분노도 없이 애정도 없이, 세상 속에 나를 전진시킨다는 것

PART 1_ 상식의 뒤편에서 찾아낸 삶의 새로운 무기
: 전통과 상식과 금기에 도전하라
1. 겁을 상실한 인간들이 해낼 수 있는 위대한 일들
2. 선해지기 위해 악해져야 한다
3. 고통이 오면 가드를 올려라, 100%의 나를 만날 시간이다
4. 짐승의 세계에서 우아하게 인간인 척하지 말라

PART 2_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는 마음의 작동법
: 본성과 심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라
5. 인간의 악한 본성을 냉혹하게 직시하라
6. 신뢰는 ‘실체’라기보다 ‘인식’에 더 가깝다
7.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8. 격정에 휘둘리는 것을 삼가고 영악한 여우처럼 굴라

PART 3_ 내 운명과의 싸움에서 단 1%만 이길 수 있다면
: 운명의 여신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9. 세상과의 싸움, 그 승부를 결정짓는 내면의 생태계
10. 모두 태워 버리거나 따뜻하거나, 불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11. 운명을 거스르는 힘, 끊임없이 나로부터 도망가는 능력
12. 운명과의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세 가지 작전

PART 4_ 성공은 수직 상승이 아니라 수평 확장이다
: 나를 성공시키는 것은 나를 둘러싼 ‘구조’이다
13. 고립의 구조에서 벗어나 네트워크의 구조로
14. 성공을 위한 파트너 구성의 핵심, 결핍과 간절함
15. 리더십의 핵심에는 ‘상대방의 자유와 행복’이 존재한다
16. 영화 속 주인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

에필로그 _ 이분법에서 벗어나 ‘삶의 정치’를 시작하라

출판사 서평

히틀러, 무솔리니 등 독재자들의 교과서?
‘타임’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도서!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책 《군주론》에서 길어올린 매운맛 인생 조언

《군주론》은 16세기 이탈리아의 외교관이자 정치 이론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신생 군주를 위한 지침서로 쓴 일종의 논문이다. 군주가 어떻게 하면 권력을 쟁취하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지를 통찰한 정치와 리더십의 고전인 동시에, 역사상 수많은 권력자들의 흥망성쇠와 인간 군상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담긴 인문학 책이기도 하다.
이러한 《군주론》이 유독 화제인 것은, 절대 읽어서는 안 될 ‘악마의 책’이라는 평가와 세계 유수 언론과 명문대 등이 선정한 필독서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이나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존재’라는 시선, ‘교활한 여우처럼 위장과 속임수에 능하라’는 조언, 반종교적 행동 등은 당시 윤리에 반하는 위험한 생각처럼 보였다. 실제로 로마 교황청은 《군주론》을 금서로 지정했고, 권모술수나 기회주의 등을 일컫는 말로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용어가 생겼을 정도이니, 주류 사회의 비난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인식들에는 커다란 오해와 편견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마키아벨리는 시민의 자유와 공동체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화주의에 대한 강렬한 꿈을 키워 왔고, 《군주론》에서 군주는 대중의 지지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넓혀야 하고 동시에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는 등 오늘날 이상적인 민주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권력의 냉정한 역학관계, 팍팍한 현실과 인간의 어두운 면모 등 곧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마키아벨리의 언어는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군주론》은 누가 어떤 의도로 읽느냐에 따라 매우 다르게 읽히는 책이다.

권력자들의 교본인 동시에
강자가 되기 위한 약자의 전략서

이 책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는 군주론의 핵심 메시지 가운데 하나인 ‘주어진 운명을 돌파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의 독자로 상정한 메디치가의 신생 군주 ‘로렌초 2세’와 오늘날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처한 현실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로렌초 2세는 권력이라는 신세계 앞에서 햇병아리이자 초심자에 불과했다. 거기다가 주변의 경쟁 국가들이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엿보았고, 이미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던 교황과 귀족들은 어린 군주 따위야 언제든 좌지우지할 수도 있었다. 자신에 대한 지지 세력도 미미하고 권력을 능숙하게 다뤄본 경험도 없던 신생 군주의 마음은 잔뜩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이 세상에서 확고한 배경과 기반 없이 고군분투하는 우리들과 비슷한 입장이다. 이미 앞서간 경쟁자들이 수두룩하고, 성공한 자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그리 쉽게 내어줄 태세가 아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도 막막한 상태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혼란했던 국내외 정세 속에서 이제 막 권력을 잡으려는 신생 군주를 위한 지침서였다면, 지금의 이 책은 냉혹한 현실 사회와 주어진 운명에 맞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고루한 꼰대가 가질 법한 낡고 구시대적인 관점에 머물지 않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냉정한 직시, 사람을 움직이고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 임기응변과 융통성의 중요성, 운명과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이 승기를 잡기 위한 무기는 무엇인지 등, 순진한 믿음과 바람을 배제한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무엇이 가장 현명하고 강한 전략인지를 탐구해 나갔다.
이 책 제목의 배경이 된 《군주론》의 유명한 구절,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말 또한 가혹한 운명 앞에 강자가 되기 위한 약자의 전략을 담고 있다. 다만 이 때의 ‘두려움’은 오늘날 ‘존경’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누군가를 무력으로 제압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주변의 잡음을 차단하고 자신을 잘 통제하며 실력을 키우는 철저한 자기관리에 가깝다. 이러한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속거나 휘둘리지 않을 수 있고, 자신에 대한 미움을 감당할 필요도 없으며, 사랑받길 갈망할 필요도 없다.

정치와 비즈니스, 그리고 일상에 필요한 시대를 초월한 지혜

인간 행동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예리한 분석과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적응력의 강조는 특히 빠르게 진화하는 오늘날에 더욱 빛을 발한다. 500여 년 전에 쓰인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한 통찰력으로 오늘날 정치, 비즈니스, 그리고 일상의 영역에서 협상, 의사결정, 영향력 등에 관한 귀중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다.

책의 1부 ‘상식의 뒤편에서 찾아낸 삶의 새로운 무기’는 《군주론》의 대표적인 세계관 ‘포르투나(Fortuna)’와 ‘비르투(Virtu)’의 대결에서 출발한다. 다른 말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운명’ vs. ‘자기 자신의 역량으로 고군분투하는 개인’ 간의 대결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기존의 상식과 관행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마키아벨리가 강조한 것은 선과 악, 행복과 고통, 자비와 인색함, 신중함과 대담함… 이러한 이분법과 추상적인 도덕 담론에서 벗어나 실체적 진실에 눈뜨고 임기응변을 발휘하라는 것. 전통적인 사고와 금기를 깨는 도발적인 주장,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의를 찾아보자.

군주론은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약자가 강자에게 조종 당하거나 속지 않기 위한 귀중한 가이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2부는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는 마음의 작동법’을 다룬다. 사람들의 변덕과 이기심을 대하는 자세, 무서운 사자의 힘과 교활한 여우의 지혜를 오가는 현실적인 전략,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고 제어하는 방법 등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다방면으로 탐구한다.

3부의 제목은 ‘내 운명과의 싸움에서 단 1%만 이길 수 있다면’이다. 기왕 싸울 거라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편이 꽤나 멋있어 보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그렇게 극적이지 않다. 상황이나 잘잘못은 미묘하고, 기량과 판세는 기껏해야 한 끗 차이다. 민주주의 제도에서 승부는 결국 51 대 49로 결정 난다. 따라서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딱 1%를 이기는 일이다. 막상막하의 싸움에서 운명의 여신을 내 편으로 만드는 열쇠는 무엇인지 《군주론》의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들여다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싸움에 나서기 전에 미리 승리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만들어놓을 것을 당부한다.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500년도 전에 마키아벨리는 대중의 지지와 확고한 기반 없이는 그 어떤 권력도 지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나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을 모으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오늘날에 더욱 유효하다. 세상을 원망하며 등지지 말고, 그 세상 한가운데서 환경과 사람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편이 훨씬 이롭다.

‘위험하지 않은 것은 결코 위대하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의 간절한 메시지

《군주론》은 지금껏 회자되던 고전 중에서 가장 이색적이고 독특하며, 색다른 주장을 펼치는 책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기울어져 있고, 불공평하며, 인간의 본성은 결코 선하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주저하지 않고 드러낸다. 요샛말로 ‘팩트 폭력’이라고 할 만하다.
마키아벨리가 이렇게 논쟁적인 책을 쓴 것은 세상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내고, 인간들의 어리석음이나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더없이 인간을 사랑했고, 그들이 고양되기를 원했으며, 더욱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기 때문에, 제발 좀 지금 발밑의 현실을 똑똑히 들여다보자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위험하지 않은 것은 결코 위대하지 않다.”는 《군주론》의 구절처럼, 마키아벨리가 펼쳐 보인 인간 사회의 모습이 다소간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그 안에 숨어 있는 위대한 진실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