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두부에 관한 수필을 4편을 썼는데, 모두 맛이 있는 두부를 어떻게 먹는가, 어디에서 사 먹는가 하는 내용이다. 일본인 특유의 정교함과 세심함이 담겨있는데 그의 4번 째 두부에 관한 글은 좀 야시시하다. 그가 말하길 '가장 맛있는 두부는 정사후에 먹는 두부'라고 한다. 소설가 다운 상상이 별처럼 빛난다고나 할까? 페친들과 나눈다.
* 두부에 관하여 4 *
'두부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무얼까?' 하고 한가한 때에 생각해 본 일이 있다. 대답은 한 가지 밖에 없다. 정사를 나눈 후에 먹는 것이다.
음, 이 점은 애당초 분명하게 말해 두지만, 모두 상상이다. 정말 당해 본 일이 아니다. 경험담이라고 오해를 하면 몹시 난처하다. 가상의 얘기다.
우선 오후 해가 짱짱할 무렵 동네를 거닐고 있자니, 삼십대 중반쯤 돼 보이는 요염한 부인이 '앗'하고 숨을 삼키며 내 얼굴을 본다. '왜 그럴까'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가 데리고 온 다섯 살 정도의 여자 아이가 내게로 달려와 '아빠' 하고 부른다. 사정 얘기를 듣고 보니, 작년에 죽은 그녀의 남편이 나랑 똑 닮았던 것이다.
그녀는 '얘, 그 아저씨는 아빠가 아니야'하고 여자 애한테 설득을 하는데, 여자 아이 쪽은 '아빠야-아' 하면서 내 손을 놓지 않는다.
하나 나도 이런 걸 싫어하지 않는 터라 '그러면 잠시 동안 아빠가 되어 주지'하고, 함께 공원에서 놀고 있는 사이에 여자애가 지쳐서 그만 잠들고 만다. 이렇게 되면 그 다음은 이미 코스나 다름없는 것으로, 나는 둘을 집을 데려다 주고는 당연스레 그 미망인과 정사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끝내고 나니 저녁나절, 집 밖으로 딸랑딸랑 종소리를 울리며 두부 아줌마가 지나간다. 여자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가다 듬으며 '두부 아줌마-'하고 소리를 질러 연두부를 두 모 사들여, 한 모에다 잘게 썬 파와 간 생강을 곁들여 맥주와 함께 내 앞에 갖다 준다. 그러고는 '우선 두부랑 마시세요. 지금 바로 저녁 준비를 할테니까'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우선 두부의 섹시함이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감미롭다. 그러나 나랑 꼭 닮은 남자랑 결혼을 했던 요염한 미망인을 찾는 데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얘기가 안 되는데, 하고 골치 아픈 일을 생각하고 있는 동안은 바람 같은 건 도저히 못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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