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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학 총장들이 뽑은 여름나기 책들

양곡(陽谷) 2007. 7. 16. 10:51

대학 총장들이 뽑은 여름나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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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전당, 상아탑의 총수들은 어떤 책을 읽으며 여름 휴가를 보낼까. 조선일보 ‘Books책 팀’은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카이스트 포스텍 한국외국어대 한양대(이상 가나다 순) 등 전국 15개 대학 총장에게 이번 여름휴가 때 읽을 책 3권과 그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1년 이내에 출간된 신간 중 전공 이외의 책에서 선택하고, ‘논어’나 플라톤의 ‘국가’처럼 누가 보아도 고전이라 할만한 책은 가급적 제외해달라는 단서를 달았다. 휴가와 출장으로 부재중인 고려대 중앙대 외국어대 포스텍 경희대 총장을 제외하고 10개 대학 총장이 답변했다.

대학 총장들은 모두 폭넓은 교양과 역사 지식을 담은 책, 대학발전을 위한 전략서 등을 주로 이번 휴가 중에 읽고 싶다고 말했다. ‘긍정의 힘’(두란노)을 두 명의 총장이 추천한 것 이외에는 단 한 권도 겹치는 책이 없었다.


자기 학교 교수가 쓴 책을 독서목록에 넣은 총장들이 여럿 있었다.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은 “모든 분야를 주도하겠다는 이화의 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서 미래를 여는 영감을 얻고 싶다”며 ‘생각의 탄생’(에코의서재)을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지금 어떤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지, 버클리대 공공정책학 교수가 현장감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인 ‘대학혁신, 마케팅으로 승부하라’(지식의날개)를 추천했다. 이 총장은 “구한말 궁녀의 국경을 넘나드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생애라는 역사적 이야기의 옷을 입혀 오늘에 되살려낸 작가의 숨결이 궁금하다”며 신경숙의 ‘리진’(문학동네)을 골랐다.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토지’(나남출판)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생각의나무) ‘긍정의 힘’(두란노)을 추천했다. 정 총장은 ‘토지’에 대해 “
작가 박경리의 힘은 나와 무관한 듯 느껴지는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로 우리를 끌어들여 등장인물들과 함께 호흡하게 만드는 호흡력이 있다”고 했다. 미국 선교사 집안인 린튼가(家)의 후손으로 전라도에서 나고 자란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장이 쓴 ‘내 고향은~’은 “하느님이 이 땅에 자신을 보내신 뜻을 치열하게 구하는 책”이란 점에서 선택했다. 정 총장은 ‘긍정의 힘’에서는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능력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괴테와 다산 통하다’(추수밭) ‘풍요한 사회’(한경BP) ‘복잡계 개론’(삼성경제연구소)을 선택했다. 각각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최고의 두 지성인이지만 ‘무관계의 관계성’을 추적하는 것이 흥미롭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빈곤의 제거를 사회적 정치적 의제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다양한 학문분야 영역의 복잡성을 하나의 틀로 바라보는 새로운 흐름”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성균관대 서정돈 총장은 “21세기 한국의 자연과학과 인문학 간 융합을 탐구하기 위해 ‘지식의 통섭’(이음)을 꼭 읽겠다”고 했다. ‘조광조-한국도학의 태산북두’(성균관대출판부)는 “개혁의 내용과 실천, 그 좌절을 현대 정치와 빗대보면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란 점에서, ‘파우스트의 거래’(성균관대출판부)는 “이 시대 대학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업화, 이윤추구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는 이유로 선택했다.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은 ‘적극적 사고방식’(세종서적)과 ‘긍정의 힘’(두란노)을 먼저 꼽았다. 이 총장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리더십은 헌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의 리더십”이라며 로버트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참솔)을 선택했다.

서강대 손병두 총장은 “긍정적 삶을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지개 원리’(동이)를 첫 번째로 들었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통찰력”을 주는 ‘부의 미래’(청림출판)와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는” ‘장영희의 영미시산책’(비채)을 골랐다.

한양대 김종량 총장은 ‘용기’(
위즈덤하우스) ‘나무열전’(글항아리)’ ‘스틱’(웅진윙스)을 택했다. 각각 “용기는 내면의 적과 싸우는 뜨거운 도전의지” “나무와 인간의 삶의 관계를 꿰뚫는 통찰력과 인문학적 감수성”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로 정감이 오가는 인간관계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전남대 강정채 총장은 “조용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준다”면서 ‘
나무를 심은 사람(두레)을 선택했다. 그리고 “시대구분이 신선한” ‘우리 한국사’(푸른역사)와 “사회를 어떤 사람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도덕교육의 파시즘’(길)을 목록에 올렸다.

부산대 김인세 총장은 ‘
피터 드러커 위대한 혁신’(한국경제신문) ‘통섭’(사이언스북스)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웅진지식하우스)를 선택했다. “누구나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머리를 식히며 일독할 가치가 있다” “21세기 학문은 분과학문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간다” “이성적 문학과 감성적 철학이 만나는 시간”이라며 선택의 변을 밝혔다.

KAIST 서남표 총장은 모두 외국 저자의 책을 골랐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창해)는 번역된 책이지만, 찰스 세이프의 ‘Decoding the Universe’(Penguin), 샤론 베글리의 ‘Train Your Mind, Change your Brain’(Ballantine Books) 같은 영어 원서를 지금 읽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대학 총장들이 뽑은 여름나기 책들
글쓴이 : swan & ros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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