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 연재 14. 근세초기 유럽(1400-1715)의 경제사상 (Continued 1)
(b) 화폐의 가치와 수량이론 (Quantity Theory of Money)
화폐의 기원은 첫째, 책무의 결재로서 배상・ 공물・선물・종교적 제물・납세 등에서 기원한다. 둘째, 물물교환이나 재정관리에서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단위로 존재하는 화폐가 그 예이다. 셋째, 부나 권력의 비축으로서 음식・가축이나 자신을 드러내는 재물이나 보석 등이다. 넷째, 간접적 교환으로 이루어지는 매매가 대표적인 예이다.
화폐의 기능: (1) 교환의 수단: 상품과 서비스의 교환을 매개할 때에, 교환의 수단으로 기능을 수행하여 물물교환의 불편을 해소한다. (2) 가격의 척도: 상품, 서비스, 여타 거래의 시장가격을 측정하는 표준 단위이다. (3) 지불 지연의 표준: 부채를 정리하는 인정된 방법이다. 부채가 화폐로서 정해지면, 부채의 참값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에 따라 변하고, 정부나 해외의 빚은 가치감소나 평가절하로 계산한다. (4) 가치의 저축: 화폐는 저축하고, 저장하며, 회수하는 것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회수할 때 교환의 수단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예측되도록 화폐의 가치가 상당한 기간 안정적이어야 한다.
화폐의 발달: (1) 물품화폐(Commodity Money)는 조개껍데기・돌 등을 이용한 자연 화폐와 가축・곡물 등을 이용한 상품화폐로 구분할 수 있다. (2) 금속화폐(Metal Money)는 “보조성・등질성・분할성・운반성에 있어 화폐로 적당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금화・은화・동화・철화 등이 만들어졌다.” 동화는 청동화인 경우가 많다. (3) 지폐 (Paper Money)는 중세에 처음 등장하였고. 원료나 원가의 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었으나 발행이 쉬워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있다. “현재의 지폐는 크게 정부가 발행하는 정부지폐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은행권으로 나누나 민간에서 발행하는 지폐도 있다.” 지폐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특정 소재의 가치로써 보증하며, 금본위제・은본위제・금은 복본위제가 있다. (4) 불환지폐(Fiat Money)는 한 나라 화폐제도의 기초가 되는 본위화폐와의 교환이 보증되어 있지 않은 지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1944년, 미국의 브레턴우즈에서 44개국이 모여 연합국 통화금융 회의가 개최되었다. 전쟁 후 국제 통화제도의 틀을 짜기 위해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되어 국제 통화기금과 국제부흥개발은행의 창설하였다. 이 협정은 달러가 금과의 태환성을 가지고 각국의 통화는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를 취하여 가치를 보증하였다. 이를 금환본위제라 하며, 달러화가 기축 통화로서 세계에서 금을 최다로 보유한 미국이 금융의 중심이 되었다.
(5) 변동환율제: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의 재정지출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국제수지 악화로 금 보유량이 감소하여, 미국 닉슨 대통령이 달러화의 금태환을 중지한다고 선언하여, 브레턴우즈 체제가 종말을 가져 왔다. 이로 인하여 미국 달러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이행하고, 주요 통화는 해당 국가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치를 정하였다. 달러는 금과의 고정환율을 상실하고, 금의 구속에서 벗어나 국가 간의 자본 이동이 자유롭게 되었다. (6) 전자화폐: 1990년대부터 전자 결제 서비스인 전자화폐를 시작했다. 전자화폐의 특징으로는 구매 정보의 기록, 소액 결제의 단축 등이다. (7) 가상화폐: 법정화폐가 아닌 가상화폐/암호화폐는 2000년대부터 등장하였고, 비트코인의 경우 데이터의 형태로만 존재하며 암호에 의해 복제가 금지되어 있다.
화폐의 수량이론: 16세기에 페루와 멕시코에서 은덩이가 스페인으로 유입되어 물가가 폭등하였다. 금속화폐는 금, 은, 동, 합금의 무게를 달아서 거래하고, 외국 주조화폐는 고정환율로 유통되었다. 금괴(Bullion)는 막대 모양의 금과 은이며 무게에 상응한 값으로 계산되었다. 금과 은의 값은 나라에 따라 다르고, 변동되며, 저가구입-고가매도의 이윤추구로 투기를 하였다. 어떤 통치자는 주조화폐에 포함된 금은의 함량을 낮추어 신민들의 비용으로 이윤을 추구해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였다. 주조화폐가 평가절하되면, 불변한 외국 화폐는 상대적으로 평가절상을 촉진한다. 17세기 초 금과 은의 비율은 1:12였으며, 금을 저장하고 은을 사용하여, 금의 회전속도는 느리고 은의 회전속도는 빨랐다. 지폐, 채권, 약속어음 등 불환 화폐가 출현하여 16세기부터 세계적으로 통용되었다.
화폐의 가치는 일반 상품과 같이 금과 은의 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다른 조건이 불변하고, 금은 공급이 많아지면 화폐증가로 물가가 내리고, 금은 공급이 감소하면 화폐감소로 물가가 상승하지만, 다른 요소가 얽혀있어 상호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코페르니쿠스는 프러시아 의회에서 화폐는 너무 많아지면 통상 그 가치가 하락한다고 하였다. 나바루스는 그의 저술에서, 외환 거래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금융가들이 저가매입-고가매도로 환차익을 취하는 것이 합법적인가 의문을 제기하고, 화폐는 흔한 것보다 귀한 장소와 시간에서 값이 더 비싸고,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적으면 더 비싸다고 하였다. 진 보댕은 가격 혁명의 이유로 금은의 과다 공급, 독점의 만연, 가용 상품의 흐름을 감소시키는 약탈, 왕과 제후들의 기호품에 대한 비용, 화폐의 품질 저하 등 5가지를 들었다.
화폐수량이론 공식: 모든 주조화폐(M)로 시장에서 다른 거래 없이 하루에 한 번(V) 어떤 상품의 모든 재고(T)를 특정가격(P)으로 매입하면, 화폐의 계량이론 공식 [MV=PT]이 성립한다. 여기서 M은 화폐의 양, V는 화폐의 회전속도, P는 상품의 단위가격, T는 상품 거래량이다. 화폐의 회전속도는 일정 기간에 거래를 몇 번 하는가이며, 하루 한 번 거래하면 V=1이다. 예를 들면, 시장이 12일간 열렸고 (V=12), 상품은 단가 $24.00이며 1백만 개를 팔았다면, 거래한 총금액은 M = PT/V = $24 x 1,000,000/12 = $2,000,000 이다. 화폐의 회전속도(Velocity) 개념은 회계결산 기간 (6개월 또는 1년)에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에서 화폐 회전의 속도이다. 예를 들면, 한 국가의 GDP가 $100 billion이며, 화폐 거래가 연 4회 있었다면, 화폐의 공급량은 $25 billion(=$100/4)이다. 왜냐하면, GDP=MV=PT=$100 billion이기 때문이다. 화폐의 회전속도는 한 국가의 화폐 공급량을 결정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회전속도란 화폐가 얼마나 빠르게 한 사용자로부터 다른 사용자에게 옮겨가는가이므로, 이는 화폐의 평균적 거래속도이다. 화폐의 회전속도가 빠르면 화폐의 공급을 줄이고, 회전속도가 완만하면 화폐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 화폐의 회전속도와 관련하여,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2020년에 소비자 거래가 감소하여 화폐의 회전속도가 감소함으로써 화폐 공급을 증가하였다.
TO BE CONTINUED
(c) 중상주의 (경제적 국가주의)
(d) 계량적 방법과 자유주의 사상의 상승
(e) 과학혁명과 지적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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