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계일보에 게재된 -조연경-
드라마 작가의 글 입니다.
[수선화에게 ]
정 승 호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 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 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인 정호승의
'수선화 에게’ 라는
시다.
이토록
인간의 외로움을 잘 표현한
문학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특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에서
우리는
슬픔보다 안도감을 느낀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니까!
외로움이
공평하다는 건
위로가 된다.
‘할머니가 되면
난 보라색 옷을 입을 거야.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빨간
모자와 함께...
연금으로는
브랜디와 여름 장갑과고급
샌들을 사고,
그리곤
버텨 살 돈이 없다고
말할 거야.
피곤하면 길바닥에 주저앉고,
상점 시식 음식을
맘껏 먹고,
화재경보기도 눌러보고
지팡이로
공공
철책을긁고 다니며
젊은 날
맨 정신으로 못하던 짓을
보충할 거야.
빗속을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니며
남의 집 정원에서 꽃도 꺾고
침 뱉는 법도 배울 거야.’
영국의 시인
제니 조지프의 ‘경고(Warning)란
시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많은 걸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질서와 원칙을 지키며
모범적으로
살려고 애쓴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답답해서 자유스러운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한 번쯤
회사로 가는 출근길 발걸음을 돌려
바다로 가고 싶다.
한 번쯤
저녁 찬거리 대신 화사한 안개꽃
다발을
장바구니에 담고 싶다.
한 번쯤
가격표를 먼저 살피지 않고
옷을 사고 싶다.
수많은
한 번쯤이 있지만, 그 한 번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덜
답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나이 들어
물가에 앉아서
혼자
울지 않아도 되고
동네
사람들에게
“놀라지 마세요”를 외치며
빵 살 돈으로
굽 높은
샌들을 사며
그 동안
억눌린 심정을
토로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혼자 잘 노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흔히
노후를 잘 보내려면
돈, 친구, 건강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혼자 잘
놀 줄 알면
이보다
더 든든한 노후대책은 없다.
혼자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쉬운 것부터
하면 된다.
동네 산책,
조조 영화 보기,
대형 책방 둘러보기 이런 것들은
혼자가
더 자연스럽다.
점점
익숙해지면 범위를
넓히면 된다.
둘레길 걷기,
기차 여행하기, 식당 혼자
들어가기 등등.
영화
한 편을 보려 해도
꼭
동행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혼자라서
식당 들어가기가 주저된다면
삶의 다양한 즐거움을
놓치게 되어 더욱 외로워진다.
어쩌면
삶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나 자신을
가장 좋은 친구로 만들어
혼자
시간을 잘 보낼 줄 알면
이보다
더 든든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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