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에 다방 차렸어요?"
지훈 엄마, 오늘 뭐해?”
옆집 은주 엄마가 식전 댓바람부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습니다. 은주 엄마의 얼굴은 소녀처럼 밝았습니다.
“뭐 하긴, 애들이랑 집에 있어야지. 오늘 우리 그이
출근이야.”
“그래? 안 됐네. 우린 오늘 놀러 가는데.”
그 말 한마디를 얄밉게 남기고 은주 엄마는 돌아가
버렸습니다.
여름의 마지막 남은 공휴일.
남들은 놀이공원이다 야외다 놀러가지만 오늘 우리 남편은
출근을 했습니다. 남들 다 놀 때 출근해야 하는 우리
남편은 바로 ‘시내버스 운전사’입니다. ‘버스 카드 한
번이면 시내 어디든 승객을 모신다’는 책임의식 강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난 그런 남편의
운전하는 모습에 반해 결혼했습니다. 사실 남편은 제가
여고시절 등하교 때 늘 타고 다니던 버스의 기사
아저씨였거든요.
그때는 버스 운전하는 것이 참 멋있어 보였는데 이제는
남들 놀 때도 하루 종일 운전만 해야 하는 남편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집에서 아이만 보는 내 신세가 처량하게
여겨진 적도 있었습니다. 결혼한 후, 몇 번 남편에게
짜증만 냈는데
“좀 힘들어도 나들이 떠나는 사람들이 내리면서
‘감사합니다’하고 시원하게 인사하면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하면서 웃는 얼굴이 내 태도를 바꾸어 놓고야 말았습니다.
최근에 나는 휴일에 일하는 남편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일명 ‘종점 커피 데이트.’
집에서 털털거리는 봉고차에 아이 둘을 태우고 냉커피를
보온병으로 하나 가득 담아, 남편이 쉬고 있을 종점으로
출발!
매연과 먼지로 목이 컬컬해졌을 남편에게, 아내의 사랑이
담긴 커피 한 잔을 선사하는 겁니다. 아침에 나갈 때보다
시커매진 얼굴로, 아이들 볼에 연신 뽀뽀를 하는 남편을
보면 가슴이 다 뿌듯해 옵니다.
커피를 두 잔 따라 들고 남편의 버스 뒷자석으로 올라가
남편에게 다정하게 한 잔을 내밀면 어느 새 다른 차
운전하시는 분들이 오시곤 합니다. 그리고,
“참 보기 좋으십니다.”
“누구는 좋겠네. 종점에 다방 차렸나?”
하며 짓궂게 한 마디씩 합니다. 그 말에 남편의 어깨가
으쓱거려지는 게 느껴지지요.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인 남편은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 버스의 엔진을 켜고 나도 봉고차로
돌아옵니다. 차가 ‘부릉~’ 하는 소리를 내면 남편은
건너편 봉고차에 탄 나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잘 가라고 말하는 하나의 깃발
같습니다.
낮은 울타리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좋은 글이라 혹시 교수님 홈피에 올릴 자료가
될까모르겠습니다...^^
늘 승리하세요~!!!^^
지훈 엄마, 오늘 뭐해?”
옆집 은주 엄마가 식전 댓바람부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습니다. 은주 엄마의 얼굴은 소녀처럼 밝았습니다.
“뭐 하긴, 애들이랑 집에 있어야지. 오늘 우리 그이
출근이야.”
“그래? 안 됐네. 우린 오늘 놀러 가는데.”
그 말 한마디를 얄밉게 남기고 은주 엄마는 돌아가
버렸습니다.
여름의 마지막 남은 공휴일.
남들은 놀이공원이다 야외다 놀러가지만 오늘 우리 남편은
출근을 했습니다. 남들 다 놀 때 출근해야 하는 우리
남편은 바로 ‘시내버스 운전사’입니다. ‘버스 카드 한
번이면 시내 어디든 승객을 모신다’는 책임의식 강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난 그런 남편의
운전하는 모습에 반해 결혼했습니다. 사실 남편은 제가
여고시절 등하교 때 늘 타고 다니던 버스의 기사
아저씨였거든요.
그때는 버스 운전하는 것이 참 멋있어 보였는데 이제는
남들 놀 때도 하루 종일 운전만 해야 하는 남편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집에서 아이만 보는 내 신세가 처량하게
여겨진 적도 있었습니다. 결혼한 후, 몇 번 남편에게
짜증만 냈는데
“좀 힘들어도 나들이 떠나는 사람들이 내리면서
‘감사합니다’하고 시원하게 인사하면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하면서 웃는 얼굴이 내 태도를 바꾸어 놓고야 말았습니다.
최근에 나는 휴일에 일하는 남편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일명 ‘종점 커피 데이트.’
집에서 털털거리는 봉고차에 아이 둘을 태우고 냉커피를
보온병으로 하나 가득 담아, 남편이 쉬고 있을 종점으로
출발!
매연과 먼지로 목이 컬컬해졌을 남편에게, 아내의 사랑이
담긴 커피 한 잔을 선사하는 겁니다. 아침에 나갈 때보다
시커매진 얼굴로, 아이들 볼에 연신 뽀뽀를 하는 남편을
보면 가슴이 다 뿌듯해 옵니다.
커피를 두 잔 따라 들고 남편의 버스 뒷자석으로 올라가
남편에게 다정하게 한 잔을 내밀면 어느 새 다른 차
운전하시는 분들이 오시곤 합니다. 그리고,
“참 보기 좋으십니다.”
“누구는 좋겠네. 종점에 다방 차렸나?”
하며 짓궂게 한 마디씩 합니다. 그 말에 남편의 어깨가
으쓱거려지는 게 느껴지지요.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인 남편은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 버스의 엔진을 켜고 나도 봉고차로
돌아옵니다. 차가 ‘부릉~’ 하는 소리를 내면 남편은
건너편 봉고차에 탄 나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잘 가라고 말하는 하나의 깃발
같습니다.
낮은 울타리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좋은 글이라 혹시 교수님 홈피에 올릴 자료가
될까모르겠습니다...^^
늘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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