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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이브에 대한 역사적 그리고 교회사적 고찰

양곡(陽谷) 2022. 10. 31. 22:32

할로윈 이브에 대한 역사적 그리고 교회사적 고찰

미국의 마을마다 도시마다 할로윈 데이로 씨글벅적합니다.
영국의 곳곳마다, 상점에도, 백화점에도, 거리에도 할로윈 데이 장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곳곳에, 이제는 세계 각처에 만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필리핀도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그리고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이 할로윈을 지킵니다. 기독교인이 거의 없는 일본도 할로윈 열풍이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유래와 기독교 교회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할로윈 이브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논쟁 가운데 있었습니다.

저는 보스톤 연합예배를 선교대회로 개최하는 로웰(Lowell) 있는 한 교회에서 드리고 늦은 시각 집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는 할로윈 이브를 즐기기(?) 위해 젊은이들이 10만 명 이상 이태원으로 몰려 갔다가 사망자 151명 그리고 많은 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성경이 금하는 죽은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든 성인의 날’ 전날 행사인 할로윈으로 이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어처구니 없는 죽음과 사고를 당한 것을 보면서 조국의 장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분들이 할로윈 데이의 유래에 대하여 그리고 기독교인의 관점에 대하여 문의 하여서 이렇게 제가 시간을 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할로윈의 정식 명칭은 ‘할로윈 이브’에서 유래합니다. 기독교 문명권인 유럽은 매우 복잡한 기원을 갖고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은 ‘모든 할로윈(All Halloween) 날’ 또는 ‘모든 할로우 이브(All Hallow Eve) 또는 ‘모든 성인들의 이브(All Saint Eve)’입니다. 이브라는 용어가 붙는 것은 11월 1일이 ‘모든 성인의 날’ 전날에 이 행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보통 천주교 신자들이며 ‘모든 성인의 날” 전날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철야 미사를 드립니다. 그때에는 금식도 병행합니다. 그리고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 미사 또는 예배 후에는 묘지를 방문하며 축하의 음식을 나누게 됩니다. 11월 2일은 ‘모든 영혼의 날(all soul’s day)’로 지킵니다. ‘모든 성인의 날’ 전날 밤에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지내기에 ‘모든 성인들의 날 이브’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용어의 배경을 보면 종교 개혁 이전의 모든 유럽은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 Day)’를 일종의 성묘처럼 지키고 있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천주교 축일로 지키는 이 날을 배제하였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개신교회들도 이 행사를 받아 드리게 됩니다. 영국 성공회 일부, 루터 교회 일부, 그리고 미국의 회중교회, 개혁교회, 그리고 장로교회등 교단과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할로윈 이브를 지내고 있습니다.

유럽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종교력이 있는데 일종의 기독교 절기입니다. 할로윈은 종교력에서 기원합니다. 영어로 할로윈(Halloween)은 원래 ‘All Hallowtide’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Hallow라는 단어는 원래 게르만계 언어입니다. 독일어와 네덜란드어로는 heiligen(하일리겐)이라고 불렀고, 이 용어가 영국으로 건너가서는 동사로는 할기안(halgian)이라고 부르고 명사로는 할가(halga)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거룩하다는 Holy인데 이는 천주교회의 성인(Saints, 개신교회에서 부르는 성도하고는 다른 의미이지만 영어는 같습니다)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주기도문에서 예수님께서 ‘이름이 거룩이 여김을 받으시오며’를 외우며 기도합니다. 거룩이 여김을 받으시오며 영어가 “Hallow be thy name”입니다.

영어로 halga가 할로윈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게 된 기록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낭송하는 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에게서 유래합니다. 그는 1785년 할로윈(Halloween) 시를 썼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Hallow 라는 단어에 ‘전날밤’이라는 이브(eve)인 en이 붙어서 할로윈이 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유럽언어에서 이러한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eve에서 v는 때때로 n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hollowen이 되었고 영어 e가 하나 더 추가되어 halloween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매년 11월 1일에 있는 ‘모든 성인의 날’을 지키기 전날은 할로윈 이브로 그리고 성인의 날 전 기간은 할로윈 기간이라는 의미에서 ‘모든 할로위 타이드 (All Holloweentid)’라고 불렀습니다. 이 모든 할로윈 기간은 성인(saints) 뿐 아니라 순교자 그리고 모든 망자(죽은 자)들을 기억하고 드려지는 일종의 종교 예전력(Liturgical year)입니다. 4세기 로마의 에데사에서는 5월 13일에 지켰고, 609년 5월 13일 교황 보니파시오 4세는 로마의 판테온을 "성 마리아와 모든 순교자"에게 다시 헌납하면서 이날을 모든 성인들의 날로 기념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 축일은 고대 로마의 죽은 자의 축제인 레무리아(Lemuria)의 날짜였습니다. 8세기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3세(731~741)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거룩한 사도와 모든 성인, 순교자, 고해 사제"의 유물을 위한 오라토리(Oratory)를 세워서 성인들을 기념했습니다. 이 때 혹자는11월 1일에 헌납되면서 기원하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AD 835년에 이르러 프랑크 제국의 공식 날짜가 되었습니다. 프랑크 제국은 지금의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지역이었기에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할로윈 이브 날을 기념하게 됩니다. 12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당시 종교 개혁이 일어나기 전이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축일이 됩니다. 이때 이들이 모든 성인의 날과 모든 영혼의 날인 11월 1일과 11월 2일에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교회 종을 올리며 기도하며 무덤을 지키는 풍습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영혼의 케잌(souling cake)을 만들며 트릭 오어 트릿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유럽의 부활절도,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오랜 유럽의 이교도 풍습에서 기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할로윈 전통은 영국의 ‘켈트 족 추수 축제들(Celtic harvest festivals)’와 관계가 깊은데 그 중에서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게일 축제인 ‘삼하인 축제(samhain festival)’와 매우 관계가 깊습니다. 삼하인 축제는 겨울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한 것인데 특히 유럽인들은 이날을 ‘절반의 흑암(darker half)’이라고 하며 11월 1일에 행해졌던 고대 켈트족의 축제입니다. 이날은 보통 10월 31일 저녁에 시작하여 그 다음날인 11월 1일에 절정을 이룹니다. 켈트 족을 중심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게르만족(독일, 네덜란드, 북유럽 등 거의 모든 유럽국가들까지)들은 죽은 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모든 성인들의 날 전날에 본 파이어, (Bonfires)와 가이징(Guising, 기괴한 복장을 입고 거리를 배회하고 집을 방문하는 것)을 행하는데 이때 ‘트릭 오어 트릿(Treak or Treat)를 외치거나 머밍(Mumming)을 합니다.

이처럼 삼하인 축제는 모든 성인의 날로 기독교(천주교)화 되면서 이교도의 풍습이 기독교 축일 즉 천주교 축일로 둔갑한 것입니다. 이는 유럽이 기독교화 되면서 원래 있던 유럽의 이교도들이 기독교의 축일로 기념하게 되면서 마치 기독교 절기인 것처럼 된 것입니다. 이는 콘스탄틴 대제이후 그리스는 많은 그리스 신화의 축제와 신화들이 기독교 축일화 되었고 이는 러시아 정교회, 루마니아 정교회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교회에서도 이교도 축제를 기독교화 했습니다. 이탈리아도 많은 로마 신화를 기독교화 했는 데 태양신 미트라를 기념하는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정하게 됩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점에 있어서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로 개종했는지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갖고 있지만 그가 이전에는 미트라 즉 지독한 태양신 숭배자였고 그리고 일요일을 예배의 날로 정하게 되는데 그것도 태양 즉 미트라를 기념하는 Sunday이 였으며 태양신 미트라 축제일인 12월 25일도 크리스마스로 지내게 되었고 그 이전날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게르만 족의 오랜 전통에서 유래했습니다. 게르만족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춘분(equinoxes)과 동지(solstices)를 매우 신성시 했습니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춘분을 즐기는 게르만계 축제로는 ‘부활절 토끼(Easter Bunny)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독일어의 오스터하제(Osterhase)입니다. 오스터 하제는 우리가 영어로 부활절이라고 번역한 easter가 독일어의 Oster입니다. 독일어 오스터는 때로는 eostr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영어로 이스터가 된 것입니다. 이는 이교도들의 오랜 풍습이었고 이 용어가 기독교화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할로윈은 전 유럽 문명사 가운데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고 이러한 이교도 풍습이 기독교 축일로 시작되면서 할로윈 이브 날 철야로 기도하는 풍습도 오랫동안 천주교회에서 지켜왔습니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매우 오랜 세기동안 켈트족의 관습이 기독교화 되면서 전해 내려왔는데 19세기에 북미 대륙으로 이민을 오게 되면서 20세기와 21세기에 유럽 각 나라에서 그리고 세계 각처에서 온 이민자들이 덩달아 미국에서 할로윈을 지키게 되면서 전 세계로 급속히 파급되었습니다. 이는 상업주의와 연대하여 이교도의 풍습과 교묘히 결합된 천주교회 풍습으로 전세계에 전파되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행사로는 ‘trick or treating’이라는 것이며 이는 가이징(guising)과 영혼적인 이라는 ‘소울링(souling)’입니다. 이들은 기괴한 할로윈 복장을 입고 할로윈 파티를 즐기며 호박에 얼굴을 새기는 데 이를 ‘잭 오랜턴 (jack o’ lanterns)’ 라고 부릅니다. 또한 본 파이어를 하고 뒷짐 지고 사과를 건지는 ‘apple bobbing’과 성경에서 금지하고 있는 ‘점을 보는 것(divination)’과 ‘play pranks’, 그리고 유령의 집 방문, 무서운 이야기 들려 주기, 공포 영화 보기 등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많은 천주교회권에서는 모든 성인의 날 이브 행사로 지키기도 합니다. 미국의 많은 자유주의 교회들도 이를 따라하고 있는데 할로윈 데이 이브 날 즉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 전날이 10월 31일에 교회 미사들에 참석하며 밤에는 무덤에 촛불을 키며 고기를 금하고 채식으로만 식사를 합니다. 이때의 채식은 주로 감자 펜 케잌과 영혼 케익입니다.

인기있는 할로윈 활동에는 주로 아이들이 기괴스러운 옷으로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트릭 오어 트릿’ 외치면 집에 있는 사람들은 초콜릿이나 또는 쿠키를 선물로 줍니다. 저는 해마다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단 한번도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할로윈 데이가 갖고 있는 이교도적 의식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할로윈 의상 파티에 참석하기, 호박을 잭오랜턴으로 조각하기 그리고 ,모닥불 피우기와 사과 건지기와 점치기 게임, 장난, 유령의 명소 방문, 말하기 등이 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공포 영화 또는 할로윈 테마 영화 보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죽은 자의 무덤에 촛불을 켜는 것을 포함하여 기독교 종교 의식인 “All Hallows' Eve” 를 행합니다.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부활절과 모든 성인의 날 그리고 할로윈 이브 등의 종교적 축일들은 많은 종교 개혁가들에게 거부되었습니다.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눅 16:19-31)과 연옥에 대한 거부입니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기에 할로윈 데이가 폐지되었지만 그 이후에 부활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개혁가들은 할로윈 데이를 거부하고 모든 성인의 날과 모든 영혼의 날을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신교 지역에서 여전히 올 할로윈 타이드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개신교 지역도 이것을 버리기 어려웠는데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는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할로윈 데이가 점점 더 발전하고 귀신의 의식과 유령의 집을 방문하는 의식들이 생겨납니다. 스페인에서는 거룩한 빵 ’후에소스 데 산토(Huesos de Santo)’를 굽습니다.

북미 주는 유럽의 이민자들로 시작했기에 천주교인이 많은 도시들은 할로윈 이브와 모든 성인의 날을 지킵니다. 보스톤을 중심으로 한 뉴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은 초기 정착기에는 부활절,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모든 성인의 날과 할로윈 이브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 17세기에 허용되면서 할로윈 관습도 많은 교회들을 중심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 제일 유명한 것은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매년 열리는 뉴욕 할로윈 퍼레이드는 세계 최대의 할로윈 퍼레이드입니다. 이후 할로윈이 미국의 주요 공휴일이 된 것은 19세기에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대규모 이민 이후였습니다.

할로윈에는 마당, 공공 장소 및 일부 집이 해골, 유령, 거미줄, 묘비, 무서운 마녀 등 전통적으로 무시무시한 상징으로 장식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형성된 할로윈과 관련된 유물 및 상징의 개발되었습니다. 잭 오 랜턴 (Jack-o'-lantern)은 전통적으로 악령을 겁주기 위해 All Hallows' Eve에 기괴한 옷을 입은 자인 가이저(guisers)에 의해 운반됩니다. 아일랜드 천주교회 민속 민담에는 이들 영혼들은 "천국과 지옥에 모두 들어가는 것이 거부된 영혼"이라고 합니다.

미국 역사가이자 작가인 매사추세츠의 루스 켈리 (Ruth Edna Kelley)는 할로윈 (The Book of Hallowe'en, 1919)이라는 책에서 어떻게 할로윈이 상업화되고 전국적으로 번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줄여서 말하며 다양한 유럽의 할로윈 관습들이 미국에서 좀 더 대중화되고 보편화되었다고 말합니다.

일년 365일 가운데 380일이 축일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마 천주교회는 축일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종교개혁가들은 할로윈 이브를 비롯해 대부분의 축일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이스터(부활절)는 많은 논쟁 가운데 지키기로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금 할로윈이 개신교회 내에 들어 오면서 보스톤을 비롯한 많은 미국 교회들이 호박 등을 교회 마당에 진열하고 모든 성인의 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할로윈 이브에 개신교 종교 개혁을 기억하는 날로 루터 교회와 일부 교회가 지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마틴 루터가 성탄 전야제에 비텐베르크의 모든 성도 교회에 그의 95개 조항을 못 박았기에 기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날(할로윈 이브가 지난 다음날) 어린이들은 성경 인물이나 종교 개혁가로 분장하여 축제로 지키기도 합니다. 미국 전도지 협회(America Tract Society)에서는 사탕 대신에 나누어 줄 전도지를 인쇄하여 3백만 부를 배포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분명한 것은 너무나 이교도적이고 비성경적인 할로윈 이브와 모든 성인의 날은 배격되어야 합니다. 마귀의 분장을 하고 수많은 이교도의 풍습을 젊은이들이 따르는 것은 마귀가 기뻐할 일입니다. 이는 이교도의 의식을 은연 중 받아드리게 하며 신비주의, 주술, 점술, 심령술 그리고 유령 현상에 우리의 믿음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