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웃자

임냄세

양곡(陽谷) 2007. 4. 28. 22:32

구취이야기

입냄새,  참을 수 없는 냄새의 무거움

batman
거미줄에 거꾸로 매달려 키스하고 있는 베트맨의 모습이 담긴 장면과 같이  때론 정열적이고 때론 달콤하게 느껴지는 입마춤을 꺼려하는 이유가 구취 때문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사실 입냄새는 일반적인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구취의 정도가 심하거나 지속적으로 냄새를 의식하게 될 때는 말 못할 고민거리가 된다. 더욱이 단순히 자신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 구취의 종류는....

구취는 말 그대로 대화는 물론이고 단순히 호흡의 날숨 가운데 느낄 수 있는 불쾌한 냄새를 말하는 것으로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섭취한 음식이나 수면 후, 공복상태 등의 생리적 원인으로 유발되는 경우, 구취공포증과 같은 심리적 원인으로 유발되는 경우 및 입냄새가 발생하는 병리적 원인을 갖고 있는 경우이다. 이 가운데 병리적 구취는 세분하여 입안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경우와 다른 부위에서 생긴 냄새가 입이나 코를 통해서 배출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입안에서 발생하는 구취는 주로 혀위에 쌓여 있는 설태, 잇몸의 염증 및 침의 분비가 적은 경우 등 몇 가지 요소들이 관여되어 있다. 입안에 쌓여 있는 물질이 세균과 작용하여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물질을 만들게 된다. 또한, 구강외 원인으로는 입 주변의 관련 부위로 코나 편도선 및 인두에서 발생하는 경우, 식도나 위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 기관지나 폐에서 냄새가 유발되는 경우 및 위장관에서 흡수된 냄새물질이 날숨으로 배출되는 경우 등이 있다.


#입안에서 생기는 냄새의 주요 원인은 설태

입냄새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가운데 직접 입안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설태는 구취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혀 위에 과도하게 쌓여 있는 설태는 입냄새와 비례하는데 설태가 두껍고 많을수록 구취 또한 심해진다. 원래 설태는 얇게 흰 태가 끼되 너무 두껍지 않아서 혓바닥의 분홍색이 잘 드러나 보여야 정상이다. 하지만 혀위의 실유두가 웃자라서 음식물의 찌꺼기, 입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 잇몸에서 유래된 백혈구 및 혐기성 세균 등이 혀위에 쌓이게 되면 특유의 입냄새를 유발하고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혀위의 설태를 줄여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식사 후 잇솔질할 때 치약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스크레퍼를 이용하여 골고루 닦아내는 것이다. 또한 침의 분비도 잘 유지되어야 한다. 만약 만성 피로나 스트레스와 같은 몇 가지 이유로 침의 분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입안에 냄새물질을 잘 씻어내지 못하고 침의 세균을 억제하는 작용이 부족해져서 냄새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입안의 관리만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혀위에 실유두가 길어져서 냄새물질이 잘 쌓이는 환경을 개선시켜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부적인 부조화를 개선시켜주는 것이 한약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구강외 원인; 편도와 코에서 유래하는 냄새

실제로 구취로 장기간 고민하는 사람들은 구강외 원인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한 예로 저자의 진료실을 찾은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다양한 의료기관을 찾았던 경험을 갖고 있었다. 치과는 기본이고 이비인후과, 내과, 한의원을 찾게 되고, 인터넷을 통하여 외국산의 무슨 가글제나 치약을 구입하여 써본 경험도 있었다. 이는 단순히 구강내 관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다른 원인의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편도는 때론 입냄새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형적으로 편도에 염증이 있거나 편도결석이라는 냄새물질이 편도에 쌓여 있는 경우에 구취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임상적으로 편도가 커져있는 경우라든가, 편도의 형태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섭취한 음식물, 끈적끈적한 침 및 후비루 등이 쉬게 달라붙게 되어 지속적인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다른 구강외 원인 가운데 하나가 후비루이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코에서 분비되어 코안을 적셔주고 이물질을 씻어내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감기, 염증, 알레르기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후비루가 늘어나거나 끈적거리게 되면 비인두와 혀의 뿌리쪽에 달라붙어 입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편도와 후비루와 관련된 경우는 이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위장관에서 발생한 냄새

구취 환자 가운데 호흡의 날숨 중에 냄새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종종 대하게 된다. 이것은 냄새의 원인물질이 위나 장내에서 혈액으로 확산되어 전신순환을 하다가 폐와 기관지를 거쳐 호흡을 통하여 배출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거나 마늘을 먹었을 때 구강을 청결히 한 후 수 시간이 지나도 술이나 마늘 냄새가 날숨 중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경우 장내 환경을 개선시켜주기 위하여 우선 육류 및 매운맛의 음식을 삼가고, 장관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한약을 복용하여 치료하게 된다. 



#구취 정복을 위해서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구강내 관리가 우선이다. 먼저 치과에 들러 잇몸 염증과 충치 등의 입안 상태부터 확인하여야 한다. 보철물에 문제가 생긴 거라면 당연히 보철을 교체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또한 잇몸질환의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치석을 긁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한방치료는 다른 면에서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문헌을 살펴보면 구취의 병인으로 위, 폐, 간의 열증 특히, 위열(胃熱)증을 주요한 병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러한 위열증을 비롯하여 다양한 원인에 대한 적절한 감별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 가지 부연 설명해야 할 점은 위열증이 주요한 병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라도 이것이 위장에서 열기로 인하여 냄새가 위에서부터 식도를 거쳐 올라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설태가 두텁게 쌓이게 되는 것은 혀위의 실유두가 길어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내부적인 부조화가 위열과 같은 내부장기의 부조화와 관련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효과적인 구취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발생부위를 감별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후 잇솔질, 혀닦기 등의 구강내 관리와 더불어 침샘이 잘 분비되고, 설태가 쌓이는 내부조건을 개선시켜주며, 구강외 다른 발생부위의 이상유무에 따른 적절한 내과적 치료가 조화롭게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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