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웃자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와 알츠하이머

양곡(陽谷) 2016. 9. 18. 17:19

[The Science Times]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와 알츠하이머


최근에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보입니다.


덕분에 이 질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도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환자는 큰 고통을 받지 않는 대신에


보호자들의 고통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환자의 고통이 없다는 말은 과장입니다.


환자들도 자신의 실존과 본질 사이에서 생기는


괴리감으로 고통이 크니까요.


오늘은 영화 <철의 여인>(2011년 개봉)을 통해


그 지난한 현실을 한번 살펴볼까요?


 


[영화 줄거리] 


한 노파가 편의점에서 우유를 삽니다.


신문 1면에는 폭탄 테러 기사가 장식합니다.


혼잡한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와 보니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노파는 전직 영국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이고,


정신도 온전하지 않은 그 녀가


혼자 밖으로 나가 거리를 활보했으니 말입니다.


자동 소총으로 무장하고도


그 녀를 놓친 경호원들이 혼쭐이 납니다.


영화 <철의 여인>은 이미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대처의 말년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집에서 은둔하며 지내는 그 녀지만 할 일이 많습니다.


5년 전에 죽은 남편의 유품도 정리해야 하고,


자신의 저서에 서명도 해주어야 합니다.


서명을 하다가 마가렛 로버츠라고 써버립니다.


결혼 전의 이름이었습니다.


 


마가렛 로버츠는 식료품집 딸로 태어났습니다.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화학자로 일했지만,


그 녀의 가슴은 정치를 향한 불덩이로 뜨겁습니다.


25세에 보수당 공천을 받아 출마를 합니다.


최연소이자 홍일점 후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표는 얻지 못해 낙선합니다.


하지만 선거 운동 기간 중에 만난


데니스 대처와 결혼합니다.


이제 마가렛 대처는 든든한 남편의 후원을 얻어


독학으로 법률을 공부해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합니다.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됩니다.



34세에는 의사당에 입성하였고,


10년 후에는 교육부장관,


6년 후에는 보수당의 대표에 오릅니다.


54세에는 총선에서 승리하여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었습니다(1979).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 관저에 들어가던 날,


그 녀는 분열이 있는 곳에 화해를 구하는


성프란치스코의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 녀의 재임 기간 중,


영국은 그 어느 때보다


국론 분열에 시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야당이었던 보수당 대표 시절.  ⓒ 위키백과


야당이었던 보수당 대표 시절.


영국의 경제는 침체하여


찬란했던 대국의 면모를 잃은 지 오랩니다.


급등하는 실업률, 불안한 사회


하지만 대처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영국병을 치료하겠다며 메스를 들이대며


강경노선으로 노조를 압박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를 점거합니다.


미국이 중재에 나서고


내각은 경제난을 들어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자고 하지만,


그 녀는 아르헨티나 군부를 향해서도


예외 없이 강경책을 씁니다.


지구 반대편의 작은 섬을 되찾기 위해


전쟁이 터집니다(1982).


 


영국은 두 달 만에 전쟁에서 이깁니다.


이 때 그 녀는 여느 남성 정치인 못지않게 강하다는


뉘앙스를 가진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동시에 영국은 실추된 국가 위신도 회복하고


사회와 경제는 전후의 호시절을 맞습니다.


대처는 이듬 해의 선거에서 재신임도 얻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짝을 이루어


신자유주의 노선을 설파하고


철의 장막도 무너뜨립니다.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여전히 타협하지 않는 바람에


곳곳에서 파열음이 납니다.


결국 자신을 지지하던 이들도 하나 둘 등을 돌리고,


보수당 대표에서 밀려나자 총리직을 사임합니다(1990).


하지만 그 동안 가장 위대했던 총리처칠보다도


더 오래 집권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내각 합동 회의. ⓒ 위키백과



미국과 영국의 내각 합동 회의.


퇴임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 녀의 나이 고작 65세였으니까요.


하지만 10년 정도 지나면서


철의 여인도 슬슬 녹슬기 시작합니다.


몇 번의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건망증이 심해집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죽은 남편을 찾고,


보스니아와 포클랜드를 헷갈리기도 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주치의가


더 이상 연설은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합니다.(2003년 말)


 


20046월에,


레이건 대통령의 장례식장에 그 녀가 참석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장례식장.  ⓒ 위키백과



레이건 대통령의 장례식장.


사람들은 레이건의 정치적 연인으로 불렸던


대처의 추도 연설을 기대했지만,


그 녀는 미리 녹화해둔 추도사로


연설을 대신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Xy99w9e7C8


추도사/


https://www.youtube.com/watch?v=Hpmk46kZOcs )


고인의 관에 묵념하는 대처 총리).


발음도 어눌하고, 발걸음도 무거워 보이는 것이


뇌졸중의 후유증을 의심하게 합니다.


 


대처의 딸 캐럴은


모친이 이듬 해인 2005년부터는


치매를 심하게 앓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07년 의사당에서 있었던


대처 총리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대처는


나는 철의 여인인데 왜 구리 상(동상)으로 만들었나요?’


라는 조크를 던져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답니다.


 


은둔생활을 시작한 지 거의 6년 째인 2008년의 모습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봅니다.


외출은 거의 없고,


소원하게 지내는 아들로부터 소식도 뜸합니다.


쌍둥이였던 마크와 캐롤은


정치에게 빼앗긴 엄마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마크는 1982년 사막에서 실종되어


공개석상에서 철의 여인을 눈물 흘리게 만든


장본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중에도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텅 빈 집안에서 그 녀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이는


죽은 남편 뿐입니다.


그 녀의 말년에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집니다.


영화의 말미에 가면,


남편의 유품도 모두 정리되고


환각 속의 남편도 떠나 보냅니다.


이제 남편 없이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일까요?


아닙니다.


치매 환자들은 가장 최근 기억부터 것부터 사라집니다.


대처의 기억도 시간을 거슬러가며 사라졌겠지요.


자신이 사임했다는 것,


총리 재임, 자신의 아이들,


그리고 결혼의 순서로 기억이 없어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편을 떠나 보낸다는 의미는


남편의 죽음을 인식한다는 것보다는


남편의 존재까지도 망각의 저 편으로


넘겼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제 그녀 앞에 남겨진 삶은


마가렛 대처가 아닌


마가렛 로버츠였을지도 모릅니다.


 


영화가 개봉하고 2년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대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삶을 추억하는 전기와 같은 영화였고,


메릴 스트립은 대처 총리를 빼다 박은 연기를 했다고


화제도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그 녀를 깍아내리는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당사자는 자신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영화 역사에 참으로


아이러니한일로 기록되지 않을까요?


많은 영국인들은 그녀를 ‘우유를 빼앗아간 사람(Thatcher = Milk Snatcher)’으로 기억한다. 교육부장관 시절에 예산절감을 이유로 우유 무상급식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 위키백과



많은 영국인들은 그 녀를


우유를 빼앗아간 사람(Thatcher = Milk Snatcher)’


으로 기억한다.


교육부장관 시절에 예산절감을 이유로


우유 무상급식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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