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삶의 궁극적 의미』
철학자의 대명사가 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어떤 책도 쓰지 않았지만,
오히려 삶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줍니다.
그의 제자 플라톤은 스승의 사상을 여러 권의 ‘대화편’에 담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소크라테스가 말년에 모함으로 법정에 섰고,
결국 독배를 받고 죽은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 그가 보여 준 의연한 모습은 철학을 ‘죽는 연습’이라 한 자신의 말을 스스로 실천한 것이어서 후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플라톤의 『크리톤』이라는 대화편에 보면,
소크라테스는 탈옥을 권유하는 부유한 친구 크리톤에게 왜 자신이 독배를 받아 마셔야 하는지를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소중히 여기고 가르친 가치를 굳게 지키고 또한 사람들에게 참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철학자의 사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대화에서 “가장 중히 여겨야 할 것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잘 사는 것”이라는 너무나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그에게 잘 사는 것은 그저 목숨을 부지하거나 욕망과 이익을 충족시키는 삶이 아닙니다.
그가 ‘혼을 돌봄’이라고 부른 덕스럽고 정의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말합니다.
이러한 삶은 보이는 세상에만 매이는 삶이 아니라,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더 중요한 것을 볼 줄 알고 선택하는 삶을 뜻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짤막한 말씀은 우리에게 참으로 큰 감명을 줍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육신의 눈으로만 보려 하고 손에 잡히는 이득으로 가늠하려는 이들에게는 그 나라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삶과 죽음으로 보여 주신 가치를 소중히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의미 또한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잘 사는 삶’을 추구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잘 사는 삶’은 하느님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나라는 이웃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 깃든다는 것을 깨달아야겠습니다.
♥ 행복한 날되십시오!! ♥
- '오늘의 묵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