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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느리게 살자

양곡(陽谷) 2013. 7. 27. 12:43

 

 

 

이제는 느리게 살자

 

60~80대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고속 경제발전의 주역을 맡으면서

그들은 <빨리 빨리>의 砲煙속에서 청춘을 불살랐다.



항상 격무에 시달렸고 산더미 같이 쌓인 일거리에 치어 야근하는 것도 모자라

서류를 보자기에 싸들고 사무실과 집을 오갔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의 시동을 건 것은 1965년의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었다.
그 때가 60~80세대의 사회출발 초년병 시절이었다.

그들은 청춘과 중장년은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


이런 면에서 60~80세대는 참 많은 것을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속도전 속에서 일생을 보냈다.

 

 

 



 

 

"시간은 돈이었다."

수출납기를 지켜야 하고 기일내에 건설공사를 끝내야 했다.
"빨리 빨리"는 단순한 신용차원을 넘어 원가절감의 가장 빠른 수단이었다.



농경사회로 부터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의 분쟁,

특히 경제관련 분쟁을 해결해야 했고

밀물처럼 몰려오는 경제발전정책, 수출정책, 중화학공업화정책을 세우고

경제발전변화에 따른 온갖 새 제도를 수립하여야 했으며

급격히 늘어나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소요자금 공급을 위해 국내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으고 뱅크론, 신디케이션론 등 해외자금차입에 심혈을 기울려야 했다.



이러한 물결을 타고 "빨리 빨리"는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업무의 질은 그 다음이었다.

 

 

 



 

 

농경사회에서는 "빨리 빨리"는 얼러뚱당으로 하대받았다.
농사를 짓는데 아무리 빨리 빨리 애쓴다 해도 곡식이나 과일이

빨리 익는 것이 아니였던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성질이 급한 민족이 아니였다.
우리 민족의 특성을 말할 때 "은근과 끈기"를 꼽는다.
아마 우리 민족이 수렵민족이었고 전쟁을 좋아하는 민족이었다면

기민하고 순발력 좋은 소위 속전속결이 덕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1천여번의 크고 작은 외침을 당하고도 세종대왕 집권시

대마도 원정과 압록강 넘어 여진족을 물리친 것 외에는 밖으로 나가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

그나마도 왜구가 하도 노략질을 하고 여진족이 약탈을 했기 때문이었다.
월남파병이나 이락, 아프카니스탄은 그 의미가 좀 다르다.

 

 

 



 

 

"은근과 끈기"


그저 恨을 품고 참으며 기다리고 기다린 것이 우리 민족이었다.
눌르고 눌르면 이것이 어느 순간 터지듯이

반만년을 참아온 민족혼이 1960년대를 맞이하여 대폭발을 한것이다.



이제는 느리게 살아야 한다.



이제는 사회전체 뿐만 아니라 세대전체가 "빨리 빨리"의 속도전 개념을 버리고

 

느리게 사는 지혜를 터득하여

내적충실과 질의 향상을 덕목으로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60~80세대야 이제 사회의 주역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으니

서둘 일도 없지만 옛 어른들의 지혜를 젊은 사람에게 전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3.0 까지는 시간이 돈이었다.

많이 일하는 사람은 많이 벌고 몸을 바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그 대가를 받았다.



그러나 자본주의4.0에 들어선 21세기는 지식의 정보화로 개인의 능력은

무한하고 다양해져서 빨리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한사람이 능력에 따라 수백명의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것이다.

자본주의4.0에서는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다.

 

 

창의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서는 않된다.
천천히 천천히, 느르게 느리게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개인의 취향을 즐기고 휴가와 휴식이 필요하다.
밤을 새서 일을 한다 하여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자본주의4.0을 따라 갈라면 버젼을 바꾸어야한다.
젊은 시절 시간은 돈이었으나 그것은 젊은 시절의 이야기였다.


100세 장수시대에 접어든 60~80세대는 이제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흔히 자조적으로 "남아 도는 것이 시간이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시간이 많아 주체할 수 없고 밖에 나가 딱히 할 일도 없어

집에 죽치고 앉아 TV라도 보고 있노라면 '三食이'라고 마누라 눈치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한번쯤은 생각 해 보아야지 않을까?


워런 버핏의 아들 피터 버핏은 아버지 답지않게 "돈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게 중요하다."라고 하였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영화가 있었다.

이 말의 유래는 중세시대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갑고, 양동이(bucket)를 발로

차버리는 데서 나왔다. 즉,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하나씩 해보며 지워나가는 것 있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매사에 대응하는 것이 느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쌍소는 그의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느림은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이라고 하고 있다.
느림은 나만의 리듬에 맞추어 내 팔자 또는 운명에 맞추어

조용히 나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쌍소는 느린 사람은 매사에 동작이 굼뜬데 다가 좀 둔하고 서툴러서

평판이 좋지 못하다고 한다.



현대인은 머리회전이나 동작이 느린 사람 보다는

민첩하고 빠릇빠릇한 사람을 더 좋아 한다.



그러나 쌍소는 굽이 굽이 돌아가며 천천히 흐르는 강의 한가로움에

말할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고 한다.
마치 강원도 동강이나 하회마을을 끼고 도는 낙동강 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굴이 고귀하고, 선한 삶의 흔적을 조금씩 그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감동에 젖는다고 말하고 있다.

 

 

 

얼굴의 주름은 고생의 흔적이 아니라 미소가 머믈던 자리라는 말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아늑함과 여유가 있는 넉넉한 얼굴을 보면 마음이 포근해 진다.

 


수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나무들, 그들은 수세기를 이어 내려 오면서

천천히 자신들의 운명을 완성해 간다.

 

 

그것은 영원에 가까운 느림이다.



느림은 개인의 성격문제가 아니고 삶의 선택에 관한 문제이다.
즉 어느 한 기간을 정해 놓고서 그안에 모든것을 처리하려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쫒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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