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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쓴 독일 방송인

양곡(陽谷) 2011. 11. 6. 11:02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쓴 독일 방송인

“한국을 잘 알아서 쓴 책이 아닙니다. 독일인들에게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소개하고 싶었던 겁니다.”

올여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국 폄훼’ 논란이 일었던 독일어 책의 한국어 번역본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문학세계사)을 낸 독일인 방송인 베라 홀라이터(30)씨는 6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에 대한 ’오해’를 풀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통역사와 동석해 독일어로 질문에 답한 홀라이터씨는 이 책이 “(한국에 대한) 나쁜 의도는 없었고 순전히 개인적인 체험을 쓴 것이라 주관적인 책”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한국어를 잘 모르고 한국에 방금 도착한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소개하고 싶어 이 책을 썼어요. 한국에서는 출간 계획이 없었고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을 가려는 독일인을 대상으로 했기에 부정적인 관점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일을 담은 이 책은 7월 독일에서 출간됐으며, 당시 일부 내용을 우리말로 옮긴 글들이 인터넷에 퍼졌다. 번잡한 지하철에서의 나쁜 매너나 채식주의자가 지내기 어려운 환경, 외국인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태도 등을 비판한 내용이 “한국 문화를 깎아내렸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홀라이터씨는 익살스럽게 또는 풍자적으로 쓴 표현들이 오해를 산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이 책이 유머러스한 책으로 받아들여졌어요. 독일어를 하는 한국인들이 처음 이 책을 읽고 유머 부분을 오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극도로 부정적인 책은 아니에요. 독일 독자들 역시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는 한국인이라도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산다는 게 어떤지 잘 모를 수 있다면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책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다”고도 설명했다.

이 책은 홀라이터씨가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부터 한국인 연인을 만나면서 단기 체류 계획이 장기 체류로 바뀐 일, KBS 토크쇼 ’미녀들의 수녀’에 출연하게 된 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학적 뿌리를 갖거나 학문적 방식으로 쓴 책이 아닙니다. 한국의 유명인으로서 쓴 책도 아닙니다. 애초에 한국 출간 계획은 없었지만, 막상 출간되니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어떤 경험을 하는지 한국인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