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품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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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예나 지금이나 제일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다. 예부터 문화, 예술, 종교, 민속, 풍수에 두루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소나무를 지조, 절개, 기상, 탈속, 장생, 명당 등의 상징으로 삼아왔다. 문학이나 예술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소재로 삼았을 것이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하는 애국가 가사도 있듯 우리 민족의 기상과 정서를 담고 있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태어날 때부터 소나무와 인연을 맺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대문 입구에 새끼줄로 솔가지를 매달아 나쁜 기운을 막았다. 소나무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사랑하였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관습이다.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면서 땔감은 소나무와 솔가지로 하여 향기 좋은 솔 연기를 맡으며 살았다. 소나무로 만든 송편과 송기떡을 먹으며 송화다식과 송엽주를 마시며 풍류를 즐겼다. 선비들은 담장 안에는 매화, 대나무를 심고 밖에는 소나무를 심어 감상하며 소나무로부터 지조, 절개, 충절, 기상을 배웠다. 왕릉과 궁궐 주변에는 항상 좋은 기운이 에워싸도록 소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던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전한다. 산 에 묻었다. 이와 같이 산소를 둘러싼 소나무를 도래솔이라 한다.
살아 있는 국보급 소나무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소나무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 40그루 있다. 그 중 한 그루는 고사하고 현재 39그루가 산림청에 등록, 보호되고 있다. 이 천연기념물 소나무는 수령이 400년 이상 되는 거목들이며, 소나무마다 전설을 가지고 있는 신목이다. 직접 보면 신비롭고 무서울 정도로 대단하며 살아있는 국보임을 알 수 있다.
환경오염도 큰 원인이다. 공기 오염으로 산성비가 내리면 소나무는 쇠약해지며, 그 후 병충해를 제대로 견지지 못하게 된다. 천연기념물인 경북 문경군 산북면 대하리 소나무와 산양면 존도리의 소나무는 수령이 400~500년 된 거목인데, 기운이 쇠해져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소나무들은 모두 마을 안에 있어 환경오염으로 그렇게 되었다. 현재 가장 심각한 것은 소나무 에이즈인 재선충(材線蟲) 문제다. 앞의 3가지 원인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지만, 소나무 재선충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그 파괴력은 엄청나다. 일본에서는 재선충이 1905년 처음 발생하여 소나무가 전멸되었다. 중국에서는 재선충으로 벌써 한반도보다 더 큰 면적의 송림이 사라졌다. 소나무로 유명한 황산 일대에는 폭 4km, 길이 100km 지역의 소나무를 전부 잘라내어 재선충의 확산을 막으려고 예방벨트를 만들 정도로 심각하다. 현재까지는 방제약이 없어 소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린다. 감염된 소나무는 빨리 토막내어 불에 태워 없애는 방법이 최선책이며, 다른 구제법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재선충은 1987년 남부지방에서 처음 발견된 후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남부 38개 시군에 번졌으며, 2004년에만 10개 시군에서 새로 발견될 정도로 피해 면적이 급격히 늘어났다. 포항의 기계면, 경주 양북과 구미까지 북상하여 경상북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전염된다. 몸에 재선충을 지닌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잎을 갉아먹을 때 생긴 나무의 상처부위를 통해 전파되는 것이다. 재선충이 일단 침입하면 소나무 잎은 6일만에 밑으로 처지기 시작해 20일 후에 시들고, 30일 후에는 나뭇잎이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말라죽는다. 재선충 한 쌍이 20일만에 25만 마리로 늘어난다. 번지는 것을 지금 잡지 못하면 20년 이내에 우리나라 소나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를 병충해 전문가들이 말하니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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