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
조수용 |
약력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일본 국립고베대학 대학원 의학박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 독일 후라이부르그 대학 교환교수,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 교환교수, 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우리 나라 말로서 한마디로 표현되는 성의 영어로서의 표현은 sexuality, gender, sex, having sex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우리나라 말은 다소 추상적인 반면 영어로의 표현은 구체적 의미를 가지는데 있어 차이가 있다 하겠다.
성(sexuality)은 성행위, 성기 중심의 성(sex)을 포함하는 성에 대한 가치관, 태도, 문화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성(sexuality)은 성기 중심적이지 않고 전신적이다. Sex라 하는 말은 주로 남녀의 성별을 지칭할 때나 성기관, 성행위를 표현할 때 쓰이고 sexuality는 인격적 개념으로 성명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최근 건강 증진에 대한 인지의 발달과 함께 건강한 성(sexuality)에 대한 생각이 안녕함 자체, 가장 극대화된 인간의 기능을 위한 적극적 방편으로서의 행복한 삶에 대한 개념이 되었다.
성에 관한 논의가 요즘 우리 사회에서 한창 만연하고 활발해지고 있는데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바탕 위에서 구체적으로 성의 실질적 문제를 논의하고자 정상적인 생식 생리, 임신 과정, 피임법, 성병, 인공유산, 부부간 성생활 등을 순서대로 기술토록 하겠다. 이러한 내용들은 최근 늘어나는 성상담에 대비하여 상담자들이 꼭 익혀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1. 정자와 난자
인간의 머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뇌하수체라는 곳에서 난포자극 호르몬과 황체 호르몬이 분비되어 정자의 생성를 자극하고 고환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어 지방과 섬모의 분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정자의 형성은 고환 내에 있는 정세관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만들어진 정자는 약 12일 동안 부고환을 지나며 성숙하게 되고 성숙된 정자가 배출이 안되면 퇴화하고 만다. 정관은 부고환으로부터 정자를 정낭과 전립선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정낭과 전립선에서는 정자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영양분과 효소를 분비하여 결국 정액은 2%의 정자과 98%의 액체 성분으로 구성된다. 사정을 정관으로부터 정액이 사출되는 것을 말한다. 정자는 요도로부터 배출되어 자궁경부를 통하게 되는데 난자를 만나기까지 48-72시간 생존한다.
한 번 사정에 배출되는 정액은 2-5 ml이고, 1ml당 7천만 마리의 정자가 나오므로 한 번 사정에 1억 4천만에서 3억 5천만 마리의 생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정자가 배출된다. 배출된 정자중에서 80-90%가 정상 형태를 가진 것인데 수많은 정자중 200마리 정도가 난자와 만날 수 있는 장소인 나팔관의 끝부분인 팽대부에 도달하게 된다. 그중 한 마리의 정자만이 성숙한 난자와 만나 새 생명, 즉 아기의 수태가 이루어지게 된다.
한편 여성 호르몬은 뇌하수체와 난소에서 분비된다. 뇌하수체 호르몬인 난포자극 호르몬과 황제호르몬은 배란을 조절하고 난소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자궁 경부와 자궁 상태를 수정에 대비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배란은 한담에 한 번 일어나는 현상이다. 난포자극 호르몬의 영향으로 난자가 성숙해지며 비누 방울 모양의 나포를 형성하는데 여기에서 에스트로겐 생성이 증가한다. 에스트로겐은 자궁 경부와 점액의 상태를 수정에 알맞도록 조절하는 것 외에 황체호르몬의 절정 상태를 유도하여 결국 성숙된 난자가 배란되게끔 한다.
난관의 섬모부가 배란된 난자를 포함하여 약 72시간의 생명을 가진 난자를 나팔관의 근육운동으로 자궁 쪽으로 운반하게 되는데 이때에 수많은 정자중 한 마리가 난자를 뚫고 들어가 수정이 이루어지게 되다. 그후 2-3일 후에 수정된 난자가 자궁벽에 착상하게 되고 착상된 난자는 계속적인 세포 분열을 통해 각종 조직으로 분화해 간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이 만남, 0.1mm밖에 안되는 여성의 난자가 정자를 만나 생각하고 활동하는 한 훌륭한 인간으로 발달한다는 것은 너무나 심오하고 황홀한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게 되어 있는 정자가 임자를 잘못 만나 많은 이들의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2. 피임법
사랑의 행위를 할 때 원하는 아기를 가져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피임은 필수적이다.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야말로 결혼 생활의 행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본인들의 사정에 ꁹ춰 아기를 갖고 터울을 계획하여 행복한 결혼 생활을 설계하는 것이 바로 가족 계획이다.
여러 가지 피임법을 기술 하기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첫째로 완벽한 즉 100% 피임 효과가 있는 피임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항상 주의를 하는 것이 피임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피임이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이지 여성만의 책임이 아님을 이해하는 일이다. 부부가 서로 돕고 노력함으로써 사랑의 깊이도 더할 수 있고 피임도 각기 목적에 맞게 완벽한 피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어떤 피임법이 가장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때와 장소, 환경에 따라 선택하며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피임법은 크게 일시적인 피임법과 영구적 피임법으로 구분된다.
-일시적 피임법-
콘돔은 대표적인 일시적 피임법이다. 또한 사용이 간편하여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르게 착용해야만 비로소 피임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사정후 정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장치해 놓은 콘돔 끝에 작은 주머니에 공기가 들어가면 찢어지기 쉽다. 이를 방지하려면 콘돔 착용시 끝 주머니 부분을 손으로 비틀어 공기를 뺀후 납작하게 한 상태에서 착용해야 한다. 콘돔 착용은 반드시 삽입 하기전에 즉 성기가 발기한 직후 바로 콘돔을 사용하고 성관계를 하여야 한다.
부부 사이야 문제되지 않지만 에이즈나 그 외의 성병을 방지하는 데에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질외 사정법-
콘돔 사용을 기피하는 부부에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흐름이 부드럽고 도중에 중단하지 않고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남성의 경우 절정을 여성과 함께 느낄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순간적으로 질외 사정을 못하고 바로 전에 사정함으로써 실패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월경 주기법-
월경 주기법은 오기노(Ogino)법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배란일은 전후하여 임신이 가능한 날짜를 피하여 성관계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즉 배란일을 전후한 5일내지 7일을 임신 가능 시기로 보는데 개인차가 있으므로 무엇보다고 중요한 것은 본인의 월경 주기를 정확하게 알고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피임법은 천주교에서 권장하는 유일한 피임법이며 인위적인 피임을 싫어하느 부부들이 애용하는 방법이기도 한다.
-먹는 피임약-
먹는 피임약은 잊지 않고 계속 착실히 복용만 한다면 가장 확실하고도 안정한 피임법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각각 혹은 혼합하여 배란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우리 나라 여성들이 가장 꺼리는 피임법의 대표적인 것이 먹는 피임약인데 그것은 과거 호르몬 양이 많은 경우 피임약일 때의 우려일 뿐 현재는 많고 다양한 피임약이 개발되어 있어 본인에 맞는 피임약을 선택할 수 있다.
임신을 다시 원할 경우 복용을 중단후 1개월에서 6주후면 다시 배란이 시작되어 임신이 가능하게 된다.
-자궁내 장치(루프)-
작용 기전은 정자가 난관에 이르는 길을 방해하고, 자궁 내막에 국소적 염증을 유발시키거나 이물질로 작용하여 일단 수정된 난자라 하더라도 착상이 안되게끔 한다. 골반에 염증이 있거나 염증으로 자주 고생하는 여성, 심한 월경통이 있는 여성에게는 권장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일단 착용을 하게 되면 첫 2-3개월에는 월경량도 조금 많아질 수 있고 월경통이 평소보다 조금 더 클수 있으나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영구 피임법-
정관수술로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 음낭에 있는 정관을 묶고 자르는 방법이다. 담배 한 개피 피우는 시간에 끝낼 수 있을 만큼 간단히 행할 수 있다. 영구 불임술로 알려진 것이지만 후에 어떠한 사정으로 아기를 가져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정관 복원술을 하기도 한다.
이상의 피임법이 일반적으로 알려저 있고 흔히 시행되는 피임 방법이며 그외 수많은 피임법이 각각의 경우에 대해서 시행되어 질 수 있다.
3. 성병
셩병이란 남녀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는 모든 질병을 총칭하는 것으로 원충류인 트리코모나스 감염에서부터 바이러스 질환인 AIDS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 있어서는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사회적으로 성문화가 개방되고 성도덕이 문란한 현실을 성병으로 인한 합병증 및 후유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이 가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획기적인 항생제 개발에도 불구하고 성병으로 인한 불임 등의 합병증 발생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성병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신체적, 심적 부담은 너무커 이혼에 이르는 사태따지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흔히 알려저 있고 임상에서 흔이 경험하는 성병의 임상 양상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성병 예방이 가능하리라 본다.
-임균성 감염-
일반인들에게 임질로 알려진 임균감염은 가장 흔한 셩병은 아니지만 감염 확산 능력 및 난관의 손상력등 생식 기능에 가장 피괴적인 영향력을 지닌 균이다.
임상적으로 월경시 자궁내강이 균에 취약하므로 월경기간 혹은 월경직후 증상이 나타난다. 골반과 하복부에 심한 동통, 복부팽만, 오심, 구토, 고열 등을 호소하게 된다.
조기에 발견 치료하면 합병증 없이 치유될 수 있으마 치료에 실패할 경우 난관의 팽창 또는 폐쇄로 불임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급성골반복막염, 골반농양, 심할 경우 전신 복막염증도 유발할 수 있다.
-클라미디아 감염-
여성 질 분비물 배양 검사 결과로 클라미디아 감염이 가장 유행하는 성병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급성골반염증성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임균 감염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며 그 병리 양상도 임균에 비해 급속하지 않다 . 흔히 산부인과 전문의의 처방 없이 약국 등에서 자가 처방으로 항생제 남용을 하게 되며 급성골반염증도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만성골반염으로 이행하는 질병이다.
-매독-
과거 사회적으로 큰문제가 되었었던 성병이지만 항생제의 개발로 조기 발견시 깨긋이 치유되는 질병이다. 감염후 3-4주는 일시적이고 증상이 미미하여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외음부 특히 대음순에서 미란으로 시작하여 궤양으로 발전하며 주위 조직에 부종을 동반한다. 서혜부에 임파선염이 발생하며 발생 4-6주에 대부분 소실된다. 중요한 것은 외음부의 궤양은 치료 시작전 항상 매독을 의심해야 하며 철저한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병의 일종으로 현대인의 복잡한 생활환경, 성도덕의 문란, 경부 피임약의 사용으로 발생빈도 및 재발율이 증가되고 내성이 증가되고 있어 임상적으로 약제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질병이다.
정상여성의 질에서 9%에서 25%까지 트리코모나스 원충이 확인된다고 할 정도로 유병율이 높다. 대하증이 주된 증상이며 질소양증, 성교통,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소변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매우 흔하고 재발율이 높아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배우자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AIDS-
1981년 처음 미국에서 환자가 보고된 이래 전세계를 공포로 빠뜨린 무서운 바이러스 질환이다. 국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많은 환자들이 성적 접촉 또는 수혈 등으로 인해 감염되어 있는 상태이며 현재 국내외 많은 의학자에 의해 치료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며 성접촉시 콘돔을 사용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한다.
최근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제는 개발되어 있으나 병을 완전 치유하는 약제는 현재 존재하지 않고 성교육을 통해 질병 예방과 전파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정상적으로 부부관계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으므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혼외 성관계시 콘돔사용으로 질병 예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많은 환자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은 후 많은 연구결과 자궁경부안의 원인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그 아형에 따라 자궁경부암 유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가 가능하여 최근 아형검사를 통해 치료의 지침으로 삼기도 한다.
현재 내과적 약제 치료는 한계가 있어 감염 부위를 전기소작이나 절제로 치료를 하며 남편이 감염되어 있을 경우 계속적인 재감염이 있어 성행위시 콘돔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제까지 일반인들이 흔히 경험하거나 접하게 되는 성병을 살펴보았으나, 이외에도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는 각종 질병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자 하며 무엇보다도 건전한 성생활, 건강한 정신 건강이 치명적인 셩병 예방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4. 인공유산
우리 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인공유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여성이 입는 신체적, 정신적 손상과 부담은 물론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일년에 100만-150만 건의 인공유산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인공유산을 시키는 원인으로는 모자보건법에 규정된 원인보다는 다른 원인들이 주를 이룬다. 유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임신이 되면 자궁이 상담히 연해져서 낙태 수술을 할 때 제아무리 수술을 섬세히 해도 자궁 천공이 될 수 있고, 자궁 내막에 상처를 주어 후에 임신이 안되거나 임신이 가능해도 태반 유착을 일으킬 수도 있어 다음 출산에 출혈 과다, 태반의 박리 이상, 심한 경우는 자궁을 들어내거나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다.
인공유산으로 인한 신체적 손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 부담도 여성에게는 절대적이다. 인공유산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 새로운 생명에 대한 죄책감, 다음에도 임신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주위의 따가운 눈총 등에 의해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이상과 같이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손상이 심한 유산을 적극적 또는 소극적 피임법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5. 부부간 성장애
-성관계횟수와 부부간의 사랑-
결혼한 부부라면 자신들의 성관계 횟수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한 번쯤은 의문은 가져 봤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부부간 성관계 횟수를 조사 연구한 보고 자료는 아직 없으나 외국에서 발표한 보고를 보면 흥미롭다. 이 연구는 결혼한 20-30대 붑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이들을 결혼하고 나서 1년동안에는 한달 평균 15회, 2년째에는 12회,3년째에는 11회, 그리고 4,5년째에는 9회, 6년이후에는 한달에 6회 정도라는 결과다. 아마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통계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이가 마흔살 안팎일 무렵부터 중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청년기에 견주어 먼저 체력이 눈에 띠게 떨어지고, 사회생활이나 직장 생활 등을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때이다. 이시기에 들어선 사람 중에 어떤 사람들은 일찌감치 성생활을 포기하고 강건너 불보듯 해 버리기도 한다. 젊었을 때처럼 쉽게 성적인 재충전이 안되니까, 이제 한물간 것이 아닌가 하고 자포자기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자신의 아내에게서 별다른 자극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남몰래 밖으로 돌며 젊은 여자를 만나 때 아니게 정력을 태우는 부류도 있다.
과거 유교적 성문화가 남성의 성의식을 지배하여 남성들에게 있어서 성관계가 남성만의 유희거나 놀이며 여성은 남성과 견주어 수동적인 존재라는 잠재된 의식 체계가 보편화되었었으나 최근 성개방 풍조를 통해 이 나라 여성들도 이제는 올바른 성지식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건전한 성을 누릴 수 있는 자신감을 획득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아내들은 그전보다 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단적인 예가 남편들의 성행동이나 성관계 횟수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행위이다. 그래서 남편들이 평소와 다르게 성관계를 등한한게 하는 것 같으면, 혹시 딴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닌가, 무슨 말못할 고민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관심과 의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릇된 성정보를 바탕으로 성관계 횟수가 다른 사람들보다 적다는 것을 고민하고 혹시 자신에 대한 남편의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남편에게 무슨 병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성욕이 개인간 편차가 심해 섹스 횟수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부부간 친밀하고 감정이 풍부한 성생활과 부부간 어색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로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평소와 다르게 적극성을 띤 과감한 성행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것-
평소엔 그렇게 점잖을 수가 없는 남편, 그러나 해만 떨어지면 아내는 남편이 무서워 부들부들 떤다. 부부 관계를 할 때마다 낮동안 그토록 점잖았던 남편이 표변하여 아내를 마치 노예 다루듯이 하는 것이다. 짐승이나 할 법한 괴상한 체위를 요구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구타도 불사한다.
성적 요구의 표현 즉, 성행동은 사람마다 그 차이가 매우 크다. 짐승들에서나 볼 수 있는 괴상한 체위가 여성으로 하여금 모욕감이나 수치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지 않는 여성도 있다.
약간 변형된 체위나 성행동을 통해 오히려 더 깊고, 더 야릇한 쾌감을 느끼며 배가된 색다른 느낌을 가지는 여성도 있다.
성행위든지 기타 다른 성행동이든지 간에 '정상 비정상'이란 식으로 딱 부러지게 구분할 수는 없다. 인간의 성행동이란 본래 그 사람의 도덕적인 판단에 따라 나온 행동이 아니고 단지 쾌락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취향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내쪽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성행동을 상대방은 서슴지 않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성행위란 다양하고 미묘하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습관상의 또는 취향 상의 차이가 있음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다양성도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되면 문제가 된다. 정상이냐 비정상이냐 하는 문제도 이같이 주관적인 한계를 벗어나느야 벗어나지 않느냐를 가지고 판단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지나 편협한 사고방식을 사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거나,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몇 가지 단편적인 성지식이나 정보가 오히려 판단 장애를 초래하여 사태를 엉망으로 만들어 파국으로 이끄는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이런 상황을 직시하여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 과연 파트너의 이러한 버릇이 나한테 어울리는가 어울리지 않는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ꇡ 그런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파트너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파트너에게 문제가 있다면 파국에 이르기전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등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적응해 보려고 노력해 보아도 안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사연을 알려야 한다. 손만 뻗으면 구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주위에 있다는 점을 믿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조루-
마스터즈와 존슨같은 성의학자들은 여성이 성적 오르가즘을 느끼기 전에 남성이 오르가즘에 이르는 비율의 정도가 50% 이상인 경우에 조루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기준은 다소 무리가 있다. 단지 몇분동안 애무만 해주어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삽입후 10여회 남짓한 왕복 운동만으로도 오르가즘에 이르는 여성이 있다. 그러므로 조루를 진단하는 기준은 파트너의 반응에 따른 상대적 기준 평가로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의학계에서 조루를 판정함에 있어서 시간개념은 중요시하지 않는다. 조루의 중요한 병리 현상은 남성이 사정을 일으키는 성반사작용을 자의로 조절할 수 없을 때임을 강조한다. 이런 측면의 이해는 실제로 조루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볼때에 부합되는 면이 있다. 사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랑의 행위도 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남자들이 성능력에 자신이 없거나, 불안을 즈끼게 되면, 그 여파로 상대 파트너의 성생활을 파괴한다. 그리하여 조루 증세로 고민하고 있는 남성들은 일찍 사정하지 않으려고 흥분을 강하게 느끼지 않으려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기도 한다. 미리 자위행위를 한다든지, 콘돔을 사용한다든지, 적당히 술을 마셔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그 동안 아내와의 사이는 더 나빠지고 당사자 또한 아내의 반응에 대하여 과민하게 대응한다. 성적인 쾌락은 이에 두사람 모두에게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것이 조루증 환자들이 갖는 현실이다.
조루라는 현상은 성반응의 반사 메카니즘이 너무 빠른 것을 말한다. 그러나 면밀히 관찰해 보면, 환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조루증이 있는 사람일수록 성적 감각은 제대로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조루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들의 특징은 스스로 성반사감각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조루증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먼저 그들로 하여금 성적 오르가즘을 충분히 느끼도록 도와주는데 주력하게 된다.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성기능을 방해하는 정서나 행위 과정의 요인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면 성기능 자애를 서서히 극복할 수 있다.
-성기능 장애-
성기능 장애는 근원적인 배경 요인에서부터 당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 직접적인 요인, 그리고 한 번 생긴 문제가 악순환을 이르켜 증상을 고정시키는 요인들로 분류된다. 근원적인 배경 요인이라는 것은 과거에 영향받았던 성에 대한 인식 또는 왜곡 평향된 성 가치관 등을 말한다.
직접적인 원인이란 예컨대 어떤 사람이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맞고 나서부터 갑자기 성욕이 떨어지거나 발기 부전이 생겼다는 식으로 직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원인을 말한다. 아내로부터 지나친 압박감을 받는다든지, 배우자가 경쟁 의식을 부추긴다든디, 또는 부부간에 불화가 있다든지 하는 따위로 직접적인 원인에 든다. 그리고 현재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고정시키는 요소로는 역시 계속되는 성행위 불만이나 두려움, 성감을 못 느끼는 것 등이 포함된다.
위에서 말한 원인적인 요인들은 거의 심인성 범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신체의 질병이나 약물 부작용, 그밖에도 우울증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피로 등이 원인이 된 성기능 장애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여성 성기능 장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그러나 대체로 기혼 여성 5명중 적어도 1명꼴로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르가즘을 전혀 못 느끼는 여성도 기혼 여성 가운데 적어도 10%는 된다고 한다.
현대 정신의학은 질병에 대한 개념이 과거와 달라 폭넓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성기능 장애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과거에는 이같은 장애를 병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체질이나 성격을 탓했고 그러다가 으레 그런 것이려니 체념하고 한평생을 살았다. 그러나 이제 현대 의학은 이런 문제를 당연히 질병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성 성기능 장애는 몇가지로 요약된다. 성욕 저하능, 성적 흥분이나 오르가즘의 곤란, 그리고 성교시 통증을 느끼는 성교통이 대표적인 경우들이다. 이같은 장애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여성도 있고 두세 가지가 병합되어 있는 여성도 있다. 또는 늘 이런 장애에 시달리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이런 증상 가운데 어느 하나를 불규칙하게 또는 부정기적으로 겪는 여성들도 있다.
이런 여성들은 성적인 충족감을 못느낄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 그런줄 알고 심한 자책감에 빠진다. 그러나 성적인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반드시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성교를 할 때마다 오르가즘을 느낀다 해서 반드시 남편이 잘낫기 때문은 아니다. 성교야말로 지극히 상대적이며 부부간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결실이기 때문이다.
-불감증-
남성의 성기능 장애에 비해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불감증"이라는 다소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성적인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서부터 단지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여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감증으로 싸잡아 단정짓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우리 나리의 사회 분위기는 불감증 여성을 경멸의 대상으로 삼거나 고작해야 동정의 대상으로 삼기 일쑤이다. 당사자의 남편들까지도 방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실정이니 불감증으로 분류된 여성들만 불쌍하기 짝이 없다. 따지고 보면 불감증이든 뭐든 간에 성문제라는 것은 상대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불감증은 성적인 감정이 없으며 성적인 자극에도 불구하고 질의 확장이나 질내 분비물 반응이 없는 전반적인 성부전과 성감정은 없으나 질 확장이나 분비물이 증가하는 오르가즘의 장애로 분류된다. 최근 전반적인 성부전을 학술적으로 세분하여 남성의 성기가 삽입되었을 때 질이 수축하는 질 경련과 성기나 성감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성무감각증으로 분류된다.
전체 여성의 10%쯤에 해당되는 여성들이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통계가 있으며 특히 전체의 30%에 달하는 20-30대 여성들이 불감증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먼저 자기 자신이 이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개성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고 중요하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남편들 때문에 불감증을 맞게 된다는 면에서 불감증 여성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더 남성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부부가 서로 노력해도 불감증 치료에 큰 진전이 없을 때에는 즉시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나누도록 해야 한다.
6. 결언
우리 사회도 이제는 성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좀더 개방적이고 솔직한 표현을 서슴지 않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개방의 물결 속에 살고 있지만 실제 살고 있는 우리 나라의 많은 여성을 물론이고 남성들고 성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나라가 성교육을 전문적으로 시행하지 못한데서 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왜곡되고 과장된 성에 대한 편견이 무지보다고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록 현재 성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잘못된 성지식이나 정보를 통해 성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갖고 있다면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을 더욱 증가한다. 그래서 성기능 장애를 예방하고 성능력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에 앞서 성에 관한 정확하고 과학적인 인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성관계란 그 방식이 어떤 방식이든지 간에 자기 나름대로 적응하여 만족하면 그만이며 정말 훌륭한 성관계란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방까지도 성행위를 통해 완전한 만족에 다다르게 한다는 원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처럼 성을 제대로 알고 바람직한 성생활 습관을 들인 사람들은 나이 70이 지나도 여전히 건강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참고문헌>
1. 조 수용, 임상 내분비학, 보문각, 1991.
2. 구 병삼, 임상 부인과 내분비학, 1996.
3. 대한 산부인과 학회, 부인 과학 2판, 1987.
4. 대한 부인종양, 콜포스코피학회, 부인 종양학, 칼빈서적, 1996.
5. Berek J.S., Novak's Gynecology 12th ed, Williams & Wilkins, 1996.
6. Cunningham F.G., Williams Obstetrics 19th ed, Appleton & Lange, 1993.
7. Nevid J.S. et al., Human Sexuality 2nd ed, Allyn & Bacon, 1995.
'논문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0) | 2006.12.27 |
---|---|
[스크랩] 우울증2 (0) | 2006.12.14 |
[스크랩] 상담의 중요성 : 상담에 관하여 (0) | 2006.12.05 |
[스크랩] 마음이 맑은 사람은 (0) | 2006.11.03 |
[스크랩] 지역사회복지 관련 박사 논문 리스트 (0) | 2006.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