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게 '오버'한 의원 패가망신
YTN | 입력 2009.09.11 18:11
[앵커멘트]
정치적인 견해를 당당하게 밝히는 것은 국민의 대변자인 의원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지만 말 내용 못지 않게 예의도 중요하죠.
미국의 한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중 무례하게 소리를 치며 나서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칫 지역구까지 잃게 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건강보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건강보험 개혁안이 불법이민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순간 의사당 한쪽에서 난데없는 고성이 터져나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번 개혁안은 불법체류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The reform, the reforms I'm proposing would not apply to those who are here illegally.)
[녹취: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
"당신 거짓말 하는 거야!"
(You lie!)
공화당의 조 윌슨 의원이 손가락질과 함께 "당신 거짓말을 하고 있어"라고 외쳤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그것은 사실이 아니오."
(That's not true.)
잠시 시선을 줬던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짧게 말한 뒤 계속 연설을 이어갔지만 장내는 일순 윌슨 의원을 향한 성토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민주당은 물론 같은 당인 공화당의원 조차 야유를 보내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뜻밖의 역풍을 맞은 윌슨 의원은 결국 체면을 구기면서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녹취: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
"당 지도부로부터 백악관에 찾아가 나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라는 충고를 듣고 그대로 했습니다."
(Last night I heard from Republican leadership that they wanted me to contact the White House and state that my statements were inappropriate, I did.)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죠. 그가 신속하고 명백하게 사과를 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I'm a big believer that we all make mistakes. He apologised quickly and without equivocation, and I'm appreciative of that.)
그러나 돌발행동에 대한 대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역구에서는 윌슨 의원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상대당 후보의 지지도가 치솟으면서 정치 헌금 액수가 하룻밤새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결국 공명심만 앞세워 예의를 갖추지 않았던 한 의원의 과잉행동은 대중의 인기는 커녕 정치 기반마저 잃게 되는 수렁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넣고 말았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정치적인 견해를 당당하게 밝히는 것은 국민의 대변자인 의원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지만 말 내용 못지 않게 예의도 중요하죠.
미국의 한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중 무례하게 소리를 치며 나서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칫 지역구까지 잃게 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건강보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건강보험 개혁안이 불법이민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순간 의사당 한쪽에서 난데없는 고성이 터져나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번 개혁안은 불법체류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The reform, the reforms I'm proposing would not apply to those who are here illegally.)
[녹취: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
"당신 거짓말 하는 거야!"
(You lie!)
공화당의 조 윌슨 의원이 손가락질과 함께 "당신 거짓말을 하고 있어"라고 외쳤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그것은 사실이 아니오."
(That's not true.)
잠시 시선을 줬던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짧게 말한 뒤 계속 연설을 이어갔지만 장내는 일순 윌슨 의원을 향한 성토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민주당은 물론 같은 당인 공화당의원 조차 야유를 보내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뜻밖의 역풍을 맞은 윌슨 의원은 결국 체면을 구기면서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녹취: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
"당 지도부로부터 백악관에 찾아가 나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라는 충고를 듣고 그대로 했습니다."
(Last night I heard from Republican leadership that they wanted me to contact the White House and state that my statements were inappropriate, I did.)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죠. 그가 신속하고 명백하게 사과를 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I'm a big believer that we all make mistakes. He apologised quickly and without equivocation, and I'm appreciative of that.)
그러나 돌발행동에 대한 대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역구에서는 윌슨 의원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상대당 후보의 지지도가 치솟으면서 정치 헌금 액수가 하룻밤새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결국 공명심만 앞세워 예의를 갖추지 않았던 한 의원의 과잉행동은 대중의 인기는 커녕 정치 기반마저 잃게 되는 수렁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넣고 말았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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