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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읽어 주세요

양곡(陽谷) 2009. 7. 3. 11:29

"한번만 읽어 주세요."

 

스물여섯이던 그해 그녀는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5년 동안이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쓰기 시작했지만,

점점 심혈을 기울여 마침내 십년이나 걸려

천 삼십 칠 페이지나 되는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그녀는 두툼한 원고뭉치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무명작가의 소설을 선뜻 받아줄

 

출판사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무심하게 흘러가자

그녀의 원고는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닳아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지방신문에

"뉴욕에서 제일로 큰 출판사 사장이 애틀랜타에 왔다가

기차로 되돌아간다."는 짤막한 기사가 났습니다.

 

그녀는 그 기사를 보자마자 원고를 들고

 

기차역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녀가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맥밀런 출판사의 레이슨 사장 이

막 기차에 올라타려던 중이었습니다.

 

 

그녀는 큰 소리로 그를 불러 세웠습니다.

 

"사장님, 제가 쓴 소설입니다. 꼭 한번 읽어주세요."

 

그는 마지못해 원고뭉치를 들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고뭉치를 선반 위에 올려놓고는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그가 그러는 동안 그녀는

재빨리 기차역을 빠져나가 우체국으로 달려갔습니다.

얼마 후 기차 차장이 그에게

 

전보 한 통을 내밀었습니다.

 

그 전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한번만 읽어주세요."

그러나 그는 원고뭉치를 한 번 흘깃 쳐다볼 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똑같은 내용의 전보가 또 배달됐습니다.

그래도 그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시 세 번째 전보가 배달됐습니다.

그때서야 그는 그녀의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며

그 원고뭉치를 집어 들었습니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해

 

승객들이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그는 원고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출간된 소설이 바로

 

27개 국어로 번역돼

천 육백만 부가 판매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을 인정받는 데는

참으로 많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 듯합니다.

 

지금은 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막막하고 힘든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밝은 빛을 만날 그날을 믿으며

 

우리 최선을 다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