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웃자

조지훈 시인의 해학 이야기

양곡(陽谷) 2009. 6. 7. 18:40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 이야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 -본명은 동탁)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은 그의 시작품도 훌륭했지만 동서고금의 해학(諧謔)을 꿰뚫는

우스개잡담도 시 못지않게 유명해서 산만한 듯 하면서도 조리 있고

육두문자 같으면서도 지혜롭고 품위 있는 그의 유머는 세상 사람의화제꺼리였다.


1. 그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아호(雅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다 한다.

   그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경기여고)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타"라는 아호가 뜻이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조지타"가 되는데…

걔네들이 내 호에서 다른 무엇(?)을 연상했나 봐. ^-^

그래서 할 수 없이 "지훈" 으로 고쳤어.


2. 어느 날 그는 강의 중에 이런 예화를 들었다.


옛날에 장님 영감과 벙어리 할멈이 부부로 살았는데, 마침 이웃집에 불이 났어.

할멈이 화들짝 방으로 뛰어 들어오자, 영감이 "무슨 화급한 일이냐?"고 물었어.

할멈은 영감의 두 손으로 자기 젖무덤을 만지게 한 후,

가슴에다 사람 인(人) 자를 그었대. (→火)

그러자 영감이 "불났군?"하면서

"누구네 집이야?"라고 다급하게 물었지.

그러자 할멈은 영감에게 입맞춤을 했대.

그러자 영감은

"뭐?  여(呂)씨 집이!"라고 하면서 놀란 후

"그래, 어느 정도 탔나?" 라고 물었다나.

할멈은 영감의 남근(男根)을 꽉 잡았대.

그러자 영감은

"아이고, 다 타고 기둥만 남았군." 했다더군.


3. 하루는 학생들에게 한자의 파자(破字)에 대해 질문하였다.


"달밤에 개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럴 ‘연(然)’자입니다."

"나무 위에서 ‘또 또 또’ 나팔 부는 글자는?"

"뽕나무 ‘상(桑)’자입니다."

"그럼, 사람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자네도 참, 그렇게 쉬운 글자도 모르다니.

그건 말이야. 한글 '스' 자라네." 


3. 조지훈은 또 장난삼아 "주도(酒道) 18단계"라는 것을

   제정했는데 이게 또한 박수 깜이었다.


1. 불주 (不酒) : 될 수 있으면 안 마시는 사람.

2. 외주 (畏酒) : 술을 겁내는 사람.

3. 민주 (憫酒) :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 은주 (隱酒) : 돈이 아쉬워 혼자 숨어서 마시는 사람.

5. 상주 (商酒) :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사람.

6. 색주 (色酒) :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7. 수주 (睡酒) :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8. 반주 (飯酒) : 밥맛을 돋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9. 학주 (學酒) : 술의 전경을 배우는 사람. 주졸(酒卒)의 단계.

10.애주 (愛酒) : 취미로 술을 맛보는 사람. 주도(酒徒) -1단.

11.기주 (嗜酒) :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주객(酒客)- 2단.

12.탐주 (耽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주호(酒豪) -3단.

13.폭주 (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4단.

14.장주 (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사람. 주선(酒仙) -5단.

15.석주 (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6단.

16.낙주 (樂酒) :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7단.

17.관주 (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술을 마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

                     주종(酒宗)- 8단.

18.폐주 (廢酒) : 일명 열반주, 술로 인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사람. 9단.                      

       

 

 

                 함께 즐기는 이 기쁨이여

                                                         

 

        


 

                  

                                                         

 


술 마시는 원칙과 법도



삼계(三戒) = 세가지를 경계하라

1) 유시계(酉時戒) = 술은 저녁 6시경에 마셔라.
2) 수세계(水洗戒) = 술을 마신 뒤에는 입을 물로 씻어라.
3) 삼배계(三杯戒) = 술을 마시되 석잔 이상 마시면 안 된다,

즉, 술을 마시되 때를 구별할 줄 알며,
깨끗하게 마시고,
과음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삼식(三食) = 세가지를 먹어라

술을 먹되,
안주와 같이 먹고,
집에 가서 밥까지 먹어라는 뜻이다. (중희 식)

삼락(三樂) = 세가지를 즐겨라

술과 안주 맛을 즐기고,
대화를 즐기며,
운치(분위기)를 즐겨라.(중희 식)

삼금(三禁) = 세가지를 금하라

정치이야기를 금하고,
종교이야기를 금하며,
돈(재산) 자랑을 하지 말라. (중희 식)

삼예(三禮) = 세가지 예의는 지켜라 (중희식)

술을 적당히 권하고,
말조심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마셔라.

육불문(六不問) = 여섯 가지를 묻지 마라

1. 하시(何時=어느때),
2. 하처(何處=어느 장소),
3.  하인(何人=누구),
4. 하량(何量=얼마나),
5. 원근(遠近=거리),
6. 청탁(淸濁=술의 종류).

칠계(七階) = 일곱가지 계급

1. 주망(酒亡=술좌석을 망치는놈),
2. 주절(酒節=잔을 입에 댔다 뗬다 하는 놈),
3. 주객(酒客=손님처럼 어쩌다 한번씩 드나드는사람),
4. 주당(酒堂=말술깨나 마시는 사람),
5. 주학(酒學=술에 대해서는 학자급),
6. 주신(酒神=술귀신),
7. 주선(酒仙=술에 대해서는 신선과 같은 사람).

오등작(五等爵);

1. 공작(公爵--,攻爵= 공격적으로 퍼 마시는 사람,
2. 후작(侯爵--,厚爵=술이라면 죽고 못사는 사람),
후덕하게 마시는 사람)
3. 백작(佰爵--,百爵= 백 잔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4. 자작(子爵--,姿爵= 맵시 있게 마시는 람),
5. 남작(男爵--,濫爵= 넘치도록 마시는 사람).
 

 

 

 

 

 

                                                                                                      (  옮  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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