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직장모금과 CEO 의 역할/ 중부일보-동서남북

양곡(陽谷) 2009. 5. 10. 23:15

직장모금과 CEO 역할

 

                                                                            권오득 교수 기고문

 


12월 초부터 2005년도 사랑의 열매모금운동이 시작돼 1월 말까지 벌어진다. 그동안 필자는 여러 사회복지전문교수와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위원회를 이끌면서 도민의 성금을 어떻게 소중히 배분할까의 배분심사 업무를 맡아왔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모금액이 부족하다보니 신청이 넘쳐나는 많은 프로그램 활동들의 자금 배분 지원을 제때 하지 못해 늘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도내 모금액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여 배분금액도 초기 98년에 비하면 10배 이상 증가해서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많은 삶의 희망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해 본다. 첫째, 경기도는 크고 작은 기업체 수가 가장 많다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최근 경기도에서는 노사분규만은 없도록 하자고 노·사·정이 합의한 사실도 모금활동에 크게 기대된다. 따라서 미국의 공동모금의 주류를 이루는 직장모금 활동방안을 경기지역에 적용해 본다. 회사 사장이 먼저 자기가 얼마를 기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신을 전 직원에게 보내는데 여기엔 지역사회의 복지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부터 밝히고 이를 간부회의를 통해 공동모금회의 표준기부액과 약속카드를 돌린다. 그러면 자기 기부액을 적어 공동모금회에서 파견된 자원봉사자를 통해 받아간다. 다음 그 간부는 자기 부서에 전해 약속카드를 받아내는 릴레이 확산 방법이다. 그리고 회사 근로자들에 대한 모금권유이다. 근로자들은 개별적, 집단적이든 먼저 담당 부서장과 노조의 사전 양해를 받고 직원들은 일정한 장소에 15∼25명 단위로 집결시킨다. 그리고 회사에서 파견 온 직원이 자기는 어느 회사 부사장인데 공동모금회에서 임시직원으로 일한다고 자기를 낮추면서 공동모금 취지에 대한 설명과 공동모금회에서 마련한 캠페인 영화를 관람시키고, 기부금액 약속카드와 표준기부금표를 동시에 돌려주고 약속을 받는다. 매월 월급에서 공제할 수도 있고, 연간 분할 공제 등 기부방법을 제시하고 그 현장에서 회사 경리과 직원의 입회 하에 회수한다. 그리고 이런 권유모임을 갖기 전에 사회복지기관 방문의 기회를 주면서 기부를 유도한다. 기부카드를 작성할 때는 개인 의사의 작성여부가 다른 기부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세심한 보안을 지켜야 한다. 또한 큰 회사는 연말 집중모금 기간 동안 영업부직원을 위주로 공동모금회에 파견하여 다른 회사의 모금권유 캠페인 시 활용되도록 한다. 이 방식은 지역사회를 알도록 하여 이후에 회사의 본 업무 수행 시 판매에 필요한 지도력과 지역사회 자원 활용에도 도움이 되는 직원훈련의 일종이다. 공동모금회로서는 부족 직원을 보충할 수 있고, 지역사회로서는 시민지도력 육성으로 시민정신을 고양시키는 하나의 시민 교육 프로그램도 되는 이점이 있다. 미국 공동모금액의 72%가 이같이 직장 중심의 월급공제로 모금된다. 둘째, 경기도에는 골프장이 많다. 현재 몇 개 골프장에서 공동모금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이를 경기도내 모든 골프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관련 분야에서 한 군데 모델을 선정, 권유해 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골프연습장에서도 가능할 것이다. 끝으로 나눔을 앞장서는 “아름다운 대기업”이란 기사를 읽고 필자는 기부문화 창달이란 순기능으로 보았는데 오히려 멀리는 기부문화 창달에 역기능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핵심은 직원 개인의 기부가 생활화 돼야 한다. 문제는 전문가 집단이 총 복지 수요에 따른 기부금 배분은 기부문화의 개인 생활화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권오득/평택대 교수·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 배분위원장
게재일 : 200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