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김삿갓

양곡(陽谷) 2008. 2. 15. 14:07
방랑시인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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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랑타죽)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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飯飯粥粥生此竹 (반반죽죽생차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생기는 대로

是是非非付彼竹 (시기비비부피죽)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른 대로 그대로 붙여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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賓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시정매매세월죽)
                       시장에서 매매하는 것은 시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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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세상 만사 내 마음대로 안 되니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그렇고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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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解(주해)
김삿갓은 재미있고 재치 있는 시를 지은 분으로서도 유명하다.
여기 이 시도 竹(대나무 죽)을 우리말의 "대나무" 뜻을 따서
"대로"라고 읽는 방법으로 재미있는 해학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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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시에 담긴 내용이 진정한 김삿갓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렇고 그런 세상,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되는 대로 먹고,
그저 그런대로 한평생 살아가자고 한
그의 속마음일지도 모른다.

-방랑시인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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