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시 한편
너에게 사랑은 어떻게 왔는가
말하여 다오
햇살처럼 왔는가 꽃바람처럼 왔는가
아니면 기도처럼 찾아왔는가
하나의 행복이 빛을 뿌리며
하늘에서 내려와
크나큰 두 날개를 접고
꽃피는 내 영혼 위에 매달렸다
언젠가 당신을 만났다
봄 아니면 꿈 속에서
가을날을 거니는 지금 당신은
내 손을 꼭 쥐며 눈물 흘린다
당신이 우는 것은 흐르는 구름 때문인가
붉게 물든 잎새들 때문인가
그럴 수는 없다
봄날엔가 꿈 속에선가
한 번은 당신이 행복했던 것을 나는 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정다웁다
시계도 겁먹은 듯
먼 날에서처럼 치나니
내게 다가와 사랑을 말하여라
속삭이듯 다정하게
어리석은 자 어디선가
꽃피는 문밖을 서성일테지
창가에 귀를 대고 엿듣는 밤
입을 열지 말아라
이렇게 있으면 아무도 모르리니
저녁은 나의 책과 같은 것
보랏빛 문직물 표시가 찬란하다
나는 천천히 차가운 두 손으로
황금의 자물쇠를 푼다
그리고 정다운 목소리에 행복을 느끼며
첫 장을 읽는다
더욱 나직히 읽는 둘째 장
어느새 꿈이 되고마는 세째 장...
당신의 영혼을 흔들지 않으려면
나의 영혼이 있어 무엇하랴
어찌 당신을 지나 다른 것에로 오를 수 있을까
아, 어둠속에 잃어진 그 어느 것
당신의 깊은 가슴이 흔들리면
더는 흔들리지 않을 어느 낯선 고요한 자리에
고이 간직하고 싶은 나의 영혼
하지만 당신과 나를 흔드는 것은 모두
두 줄의 현에서 한 소리를 낳는
제금의 활같이 우리를 사로잡나니
우리를 이은 악기는 어떤 것인가
우리를 손에 든 연주자는 누구인가
아, 사랑스러운 노래
Rainer Maria Rilke 의 시집 '사랑이 있는 풍경' 중에서...
♬ 가슴아 그만해 - M.C. The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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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가슴아 그만해 ..........'릴케'의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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