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국방장관에게 바란다 : 간(諫)하되 쟁(諍)을 마다하지 마라.♡
신임 국방장관으로 강신철 예비역 대장이 지명되었다. 그동안 문민장관으로서 안규백 장관이 보인 모습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국가 안보와 국방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낳았던 것이 사실이다.
신임 장관에게는 전작권 전환 문제,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 미래전 대비, 삼군사관학교 통폐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북이 쌓여 있다. 손자가 얘기했듯이 국가 안보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사이기에 진보와 보수, 여야를 떠나 세심하게 따져 나가야 한다. 정치권이 둘로 나뉘어 싸우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국방의 중책을 맡은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그가 이 정권의 장관직에 응했다는 것에 선입견을 갖고 그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국방정책을 수행해 나간다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많은 국민들은 신임 장관이 그동안 전임 장관의 잘못된 정책을 어떻게 바로 잡아 나가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정도(正道)를 가자면 많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본인이 사관생도 시절부터 밤낮으로 외쳤던 '사관생도 신조'를 조용히 되뇌어 보길 바란다. 머리 아픈 신임 국방장관에게 노병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예로부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했으니 고전을 통해 그 답을 한 번 찾아보면 어떨까? 최근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고전에서 길을 찾다》(김희곤 저) 제25장 '공경과 불복종 사이, 갈등을 다루는 수양의 기술'편은 지금 상황과 딱 들어맞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자는 사람 사이의 충고에도 강도와 자리를 구분했다. 윗사람의 잘못을 바로잡는 말하기에는 크게 간(諫)과 쟁(諍)의 두 급이 있다. 간은 관계를 지키는 비판이다. 잘못을 바로 잡고자 하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와 체면을 함께 고려해 말하는 방식이다.
<예기>에는 "세 번 간했는데도 듣지 않으면 물러난다."라는 원칙이 나온다. 몇 번은 끝까지 말하되, 그 이후에는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고 더는 강요하지 않는 태도이다. 자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음을 다해 몇 차례 말하고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거기서 멈출 줄 아는 절제, 이것이 효의 한계이자 품위이다.
쟁은 한층 강도가 높은 말하기다. 나라가 기울어가는 위기에서 신하가 때로 감수해야 하는 목숨 건 쟁론이다. 이때는 관계의 균열과 자신의 안위까지 걸고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도 있다.
공자는 부모에게는 기간(幾諫), 즉 은밀하고 공손한 설득이 원칙이지만, 임금에게는 상황에 따라 간에서 쟁으로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 구분을 알고 나면 효와 충이 모두 같은 방식의 복종이 아니라 관계와 책임의 성격에 따라 말하는 법이 달라지는 것임이 분명해진다.
국방의 최고 통수권자는 대통령이다. 잘못된 국방정책에 대한 그의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임 장관은 수십 년간 군에 몸 담았던 군사전문가로서 이를 이해시키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 간하되 통하지 않으면, 직을 걸고 쟁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본인도 살고 나라도 산다. 신임 장관이 잘못된 국방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하기를 바라며 이를 간절히 기도한다.
202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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