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의변(辯)
대숲 박정열
숲에 있는 나무는
가을이 와도 겨울이 와도
언제라도 푸를 줄만 알지
초목은 서리에 시들고
잎은 곱게 울긋불긋 물들고
꽃 보면 꽃처럼 웃어도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질 때
괜스레 허전하고 쓸쓸해지고
찬바람에 으스스 떨며
시린 가슴을 데울 길 없어
허무는 그네에 오르지
장대한 나무에는
곁가지 잘린 그 자리가
썩어 난 구멍에 새가 집 짓고
새 떠난 둥지에 풀씨가 날아와
싹을 틔우고 꽃이 피더니
굼벵이는 매미로 몇 해를 울쯤
잎이 피는 하루는 나날이 줄고
껍질은 너와 조각으로
비바람에 부서지고 떨어져
피복 벗은 고사목에
비닐 잔해 하나가 그네를 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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