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꽃 만발한 폭풍의 언덕 ’
해마다 7월이 오면 꿈에서도 그리워지는 곳,
7월에 피어 8월이면 온통 자주보라빛 들판이 되는
히스꽃 만발하는 wuthering heights !
척박한 땅에 풀밭과 우리를 오가는 양떼들이 있어서
황량한데도 평화로운 듯한 인상적인 곳이다.
이정표가 있어도 자칫 방향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산언덕에 뻥 뚫려 광활하게 펼쳐진 황야벌판을 걷다보면
다시 바람이 거칠게 불어온다.
히스크리프가 나타날 것만 같다.
“들어가게 해 주세요. . . 캐서린 린튼이예요. 제가 돌아왔어요. 저는 벌판에서 길을 잃었던 거예요! ”
’폭풍의 언덕‘ 소설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도입부의 대사이다.
“모두 사라지고 그만 남는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살아갈거야. 그런데 모두가 남고 그만 없어져 버린다면, 우주는 아주 낯선 것이 되고 말겠지.”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서 캐서린이 읊는 독백이다.
캐서린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열정적인 사랑을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싶다만, 우리 안엔 누구나 히스클리프가 있다. 온 생명을 다해 사랑하고 증오하고 집착하고 번민하고 그리워하고 괴로워하면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 애쓴다. 폭력과 악의 속에서 사랑을 되찾으려고 괴물이 되어가는 히스클리프. 그가 구원에 이르는 길을 에밀리 브론테는 어떻게 그려냈는가. 19세기 가부장적인 사회에 사는 여성으로서의 우울증과, 분출하지 못하는 내면의 광기가 일렁였을 듯한 에밀리 브론테는, 마을에 전해져오는 이야기였던 복수극의 비극적인 테마를, 자신의 상상력으로 글을 설계하고, 그것을 극복할 해답으로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로 전개하면서 풀어갔다고, 나는 생각한다.
브론테 자매들이 다녔던 길. 집. 목사관. 그리고 마을입구의 묘지쉼터 길을 따라서 세 자매들의 마음을 읽는다. 집과 교회당은 브론테박물관이 되어 있다. 이끼 긴 오래된 건물들의 다소 음침한 분위기를 관광객들이 화사하게 느끼도록 돌 벽에 예쁜 화분을 매달아서 주위의 나무들과 어우러지게끔 잘 관리하고 있다.
작은 산골마을 하워드는 높은 구릉지대의 꼭대기 마을이라서, 하워드에서 바라보이는 아랫마을의 풍경이 소박하고 고즈넉하다. 여름에도 벽난로를 피울만큼 서늘하다. 키작은 들풀들 조차 일제히 드러눕게 하는 거센 바람 탓이다. 브론테 뮤지엄으로 올라가는 고풍스런 골목길의 바닥돌들이 예쁘다. 한 집 한 집 모두 들어가고 싶은 예쁜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골목이 활기차다. 하워드 사람들의 브론테뮤지엄에 대한 사랑은 관광객들이 다시 이 황량한 마을에 방문하도록 한다. 벽촌 마을이었던 하워드마을을 세계인의 문학의 마을로 빛나게 환기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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