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등

요즘 / 이해우

양곡(陽谷) 2025. 3. 29. 06:54

요즘
/ 이해우

월요일의 빨간 등이 마침내 꺼지고
금토일의 초록 등이 환하게 켜졌는데

건널목 입구에 서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간절한 사람들은
서둘러 건너는데

주저하다
주홍 등에
그만 서야 했습니다

허, 거참
마땅히 갈 데가 없는 것도 아닌데

초록 불이 켜지면 건너가야 하는데
내 안엔 빨간 불이 켜지는 건 뭡니까?

길 하나 건너는 데도
생각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