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섭 同事攝 - 개인과 구조의 동시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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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의 길은 누구나 노력하면 도달하기 쉬운 길인데 대승의 길은 크나큰 인연이 없으면 불가능한 삶이다. 이런 결론을 얻기까지 나는 40여년이 걸렸다. 나는 소승의 그릇인데 대승의 삶을 추구하다가 모순적이며 분열적인 중생이 되고 말았다. 사람이란 다 자기 그릇을 타고나는 모양이다.
내가 진즉 나는 소승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주제넘게 꿀단지 주변을 맴돌거나 얼쩡거리진 않았을 것이다.
소승의 길이라도 제대로 닦아야 대승으로 진취할까 말까하다.
개인의 문제인가? 시스템의 문제인가? 하는 문제가 운동권 공동체 문제로 제기된 시기는 1989년과 1991년 사이 폴란드 사회주의가 궤멸하고 구소련에 다당제가 도입되며 사회주의가 궤멸하던 시기였다.
개인과 구조의 선후를 논하면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사람과 그림자는 따로 걷는 것이 아니라 한 몸에서 나왔으니 같이 걷는 것이란 것을 생각하면 개인의 윤리도덕성, 혹은 인간 수양이나 인간개조문제, 혹은 시민적 덕성이나 헤겔이 말하는 인륜성 성취와 구조모순 혁파의 문제는 같은 문제며 동시에 해결해가는 문제이지 개인과 구조 간의 선후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개인의 수양이 공화주의 시민적 덕성에 이르는 길과 역사발전은 참으로 지난한 문제다. 지난한 문제이지만 각성만 한다면, 결국 얼마만큼 절실하게 인식하느냐? 의 문제로 될 뿐이다.
과거에 비해 지구촌 온도가 1.2도 높아져서 지구온난화로 지구공동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순으로, 한 국가 안에서도 가난한 계급들 순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 수해, 태풍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보는데, 부자 나라와 국가 안에서 가진 계급들이 지구공동체 문제를 철저하게 각성하여 윤리적 소비를 한다면 인류의 재난이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듯, 처절한 각성과 철저한 인식이 주요한 문제로 된다.
공문에 동사섭 同事攝, 동체대비심 同體大悲心이란 말이 있듯 지구촌 재난을 내 문제로 철저하게 인식할 때 지구촌 재앙은 해결되는 문제로서 개인과 구조의 동시적 문제로 된다.
그래서 나는 우리인류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체제로 가야하며 지금까지 지구촌에서 생겨난 사회주의를 물질생산력 중심의 변태 국가자본주의라 하는 것이다.
이미 백수십년 전에 우리나라 선조들이 정신개벽을 이야기한 적 있거니와 이제 물질개벽은 지나칠 정도로 충분하니 정신개벽의 시절이 아닌가 싶다.
소승과 대승의 길이 딱히 구분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생각하기로는 소승이란 자기수양을 거쳐야 대승에 이른다고 생각하는 바이며, 물질개벽 뒤 정신개벽이 아닌가 한다. 정신개벽이라고 해서 의심쩍은 동양적 비의적 신비주의가 아니요, 지구촌 공동체의 시민적 덕성을 말하는 것이다. 즉 부자나라들과 가진 자들의 과도한 욕망이 야기시킨 지구생태 교란 문제의 피해를 받는 아무런 죄없는 가난한 나라의 불행과 가난한 계급의 불행을 크나큰 슬픔으로, 동체대비심으로, 내 문제로 바라봐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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