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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우 시인

양곡(陽谷) 2024. 9. 1. 11:44

삼재(三災)와 나

삼재란 인간이 9년을 주기로 맞는 인생의 위험한 시기를 말한다. 그중 삼재가 드는 해를 '들삼재', 삼재가 극성을 부리는 두 번째 해를 '눌삼재'라 하고, 나가는 마지막 해를 '날삼재'의 해라 부른다. 이들의 해에는 천살(天殺), 지살(地殺), 인살(人殺)의 기운이 몰린다 하니 조심하라고 한다.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

이것이 맞는가 혹은 안 맞는가를 논하는 것은 좀 어리석다. 불교의 화엄경에 나오고 원효 대사의 일화로 잘 알려진 해골에 담긴 물을 먹은 이야기로 잘 알려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에 마음이 지어내는 것)'로 풀어보면 맞지 않을까 싶다. 일테면 삼재의 해를 지내며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을 둘러보면 다 이것이 삼재의 탓이 아닌가 싶어 보인다. 말하자면 엿장수 가윗소리와 같은 것이다. 내 맘이 휘둘리는 그 손가락질에 멋대로 동조한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여리니 '어찌하리요'다. 삼재의 해에 일어난 나쁜 일들을 난 의식을 하였고, 꼭 그래서 모든 것이 삼재가 지어낸 일처럼 여겨졌다.  특히 눌 삼재의 해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다 한 가지 극복하는 법을 알아냈다. 이런 해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아! 이건 삼재 때문이야. 그러니 자책하지 않아도 좋아.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가면 좋아질 것이야'란 위로의 말을 스스로에게 해 주었다.  나만의 삼재 대처법이다. 물론 사후약방문 같은 방법이다. 하지만 옛날 변방의 말 장수도 말이 달아나고 나서야 마구간을 고쳤다지 않은가? 안 고치는 것보단 백배 낫다. 넘어지고 마음에 새기면 다음엔 크게 다치지 않는다. 일어난 일에 대해선 미련을 갖지 말고, 핑계거리가 있으면 거기에 넘기고 다음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란 다짐을 하면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되는 것이다.

말을 시작한 김에 삼재에 관한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잣나비 띠인 축구 스타 손흥민이다. 그에겐 3년 전에 삼재가 들었고 올해는 삼재의 마지막 해인 '날삼재'의 해다. 작년은 눌삼재의 해였고, 그런 면에서 그의 한 해를 생각하면 보는 이도 울화통이 터질 정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 생각엔 '날삼재'인 올해까지가 그의 고생의 끝이고 내년엔 환한 빛이 드는 찬란한 날들이 시작될 것이란 생각이다. 손흥민 파이팅!! 내년엔 맨시티로 이적하자.

문제는 나다. 내년부터 삼재가 시작한다. 앞으로 삼 년간은 몸조심, 글조심, 사람조심.... 조심에 조심을 하며 살 것이다. 하지만 일어날 일은 어떻게 던 일어난다는 머피의 법칙도 있고, 욱하고 잘 지르는 편이라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저 나잇값이나 하며 살면 좋겠다.

참고로 아래에 삼재 조견표를 첨부한다. 그냥 재미다. 믿어도 안 믿어도 그게 무슨 상관이랴만, 삼재가 들은 이들은 그저 Extra Careful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