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물 한 잔 /이해우
양곡(陽谷)
2024. 2. 16. 12:10
물 한 잔
/이해우
한 잔의 물이지만
'아이 참 시원하다'
그 말 없는 탄성이 날 부끄럽게 하지
어머니
대지는 말이야
혼자서 다 안 마셔
풀들에게 조금 주고
바람을 식혀주고
다시 또 메말라선
'난 괜찮다' 하더라고
이번 달 물값을 보는
나와는 참 다르다
낼, 내일 안 할 거야
내일은 안 오잖아
버켓에 물을 퍼서
시원하게 나눠줬어
再生한 기분이 났어
세례란 게 이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