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夕陽이 한 말 /이해우
양곡(陽谷)
2024. 1. 28. 14:46
夕陽이 한 말
/이해우
석양은 괜찮다고
그만함 잘했다고
황금빛 목소리로
고즈넉 히 말합니다
한 숨을 푹 자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니랍니다
위에서 바라보니
하잖고 같잖은 일
서로가 멱살 잡고 뒹굴고 있더구나
굴러서 흙투성이인 나의 옷을 털어줍니다
바다의 수평선으로
산 봉우리 뒤편으로
사막의 모래 속으로
도시의 건물 뒤로
석양은
숨는 법 까지
몸소 보여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