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구르는 돌 /이해우

양곡(陽谷) 2024. 1. 23. 11:38

구르는 돌
/이해우

흐르는 물길 따라
험하게 굴렀더니

이리저리 부딪치고

모난 돌
둥글어졌지만

바다로 가는 이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뜨겁던 의욕마저
찬물에 식어 가고

물길도 갈라져서
방황을 할 즈음에

老師가 말해줬어요
'세상은 작지 않다'

머리로 알던 말인데
가슴으로 오더군요

우주가 느껴지고
'난 먼지 같다'는 생각

구름을 지나던 달이
날 보고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