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이영애 시인의 시

양곡(陽谷) 2024. 1. 15. 21:01

새하얀 야반 오른 자드락길
뽀얀 볼 씻어내는
밤이슬 떨구는 소리

살얼음 머금어
한 굽이 청아한
여울 소리 쓸어내는
도랑마저 여유로이 흐른다  

가풀막진 산 고갯길
가쁜 숨이 무겁게
옥죄어 오듯

한 점 욕심마저 비우고
도반의 그림자는
겨울 산사에 돌아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