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의 친구에관한 시를 회고/박창순 님
옛날 국제 장똘뱅이 노릇 할 때 호텔비 보다 통신비를 더 많이 지출했었는데 요즈음은 sns가 발달되어 60여년 전 옛 學友들과 매일 카톡을 주고 받으면서 내 갖고 있는 마음이란?
벌써 여든이 훨씬 넘어 중반에 접어든 學友들과 君子之交淡如水랄까?
交心淡을 서로 나누고 있으려니 雩南 李承晩님의 詩가 문득 떠올라 옮겨봅니다.
感友人寄書[감우인기서]
벗이 보내준 편지를 받아보고[?]
羈窓昨夜照文星[기창작야조문성]
어젯밤 타향 여관 창문에 무성[文星]이 비치더니
書雁帶來舊眼靑[서안대래구안청]
옛 친구의 편지를 기러기가 전해주네
古洞烟霞魂獨去[고동연하혼독거]
그윽한 고향 찾아 넋이 홀로 가는데
一場風雨夢初醒[일장풍우몽초성]
한바탕의 비바람에 꿈에서 깨 버렸네
從知人事雲無定[종지인사운무정]
인간사[人間事] 구름처럼 일정치 않다는 건 알지만
只惜年光水不停[지석년광수부정]
다만 세월이라는 게 물처럼 멈추지 않는 게 못 내 아쉽고
每憶共君遊戱處[매억공군유희처]
자네와 같이 놀던 곳 생각할 때마다
係心桃渚鷰巢亭[계심도저연소정]
마음은 도동 냇가 연소정으로 달려가고 있지
幅幅相思字字情[폭폭상사자자정]
편지 한 장 한 장마다 그리움이 가득하고 글자 마다 정이 가득하여
千欣萬感轉層生[천흔만감전층생]
온갖 기쁨과 감회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深如潭水交心淡[심여담수교심담]
서로 나누는 마음 못 물 같이 깊고 담담하며
贈似隴梅入眼明[증사농매입안명]
보내준 편지는 논두렁의 매화[梅花]처럼 선하다네
人在露䈴知尺地[인재로겸지척지]
남들은 이슬에 젖은 물 억새 밟으면 땅이 바로 그 아래 있는 줄 알지만
想遙雲樹隔長城[상요운수격장성]
멀리 있는 벗 그리는 마음은 장성[長城]에 가로 막혀 있지만
北風不盡南來雁[북풍부진남래안]
북풍 따라 남 쪽으로 오는 기러기 끊이지 않으니
金玉須頻寄遠聲[금옥수빈기원성]
편지로 나마 멀리 떨어진 그곳 소식 자주 전해주게[?]
*文星은 文昌星이라고도 하는 별 이름이고, 文才가 있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죠.
眼靑은 상대를 중시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桃洞 연소정은 雩南이 어렸을 때 글 공부 하던 곳이며
露蒹[노겸]은 이슬에 젖은 물 억새이고
隴梅는 벗들간의 정으로 주고 받는 膳物이며
雲樹는 구름이 걸린 높은 나무로 친구를 그리는 마음을 비유한 말입니다.
金玉은 珍貴하고 아름다운 것 즉 벗이 보내온 便紙를 말합니다.
雩南 李承晩[우남 이승만 우리나라 國父]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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