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길에 대하여 /이해우
양곡(陽谷)
2023. 12. 10. 23:23
길에 대하여
1.
삶이란 有限한데
길은 정말 많더라
조그만 걸어도
갈라진 길
나오더군
이 길은 어디로 갈까?
두려움에 골랐지
2.
가 보지 못 한 길을 때때로 생각했어
그럴 땐 스스로에게 이렇게 위로했지
이 길도 다른 이들이
바랬던 길이라고
3.
한동안 걷다 보니
그제야 알겠더군
편하게 보였던 길은
만만치 않았고
선택한 내 길들 모두
'운명'이란 이름인 걸
3.
갈라진 길이 드문하니
거의 다 온 것 같아
예전처럼 두렵거나
흥분도 되지 않아
살면서 봐야 할 것들
대충 다 봐서일까?
4.
길 앞에서 고민하는 젊음에게 한 마디 할게
숨 가쁜 길을 택하고
거친 길을 택하게나
그런 길
걸었던 이들은
높은 데서
먼델 보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