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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 연재 23. 19세기 유럽의 정치철학 (Continued 7)/PhD. Hugo W. Kim

양곡(陽谷) 2023. 9. 5. 16:56

문명사 연재 23. 19세기 유럽의 정치철학 (Continued 7)

(f) 파시즘(Fascism)

파시즘은 극우의 권위적 극단 국민주의로, 독재 권력을 만들어 반대자를 강제적으로 억압하고, 경제와 사회를 강력하게 편성하여 1920년대부터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파시스트 운동은 1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조직되어 유럽 여러 나라에 전파되었다. 자유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에 반대하는 파시즘은 극단적 우익에 속한다. 세계대전은 국가가 수백만의 인력을 동원하고 군수지원을 준비하며 시민 생활에 개입하는 권한을 가지게 하였다. 전쟁은 정치 경제적 혼란과 사회적 압박을 가져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자본주의가 붕괴하고 민주주의가 거부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공백이 무솔리니와 히틀러 같은 사기꾼에 의하여 채워져, 이들은 사람들이 이성과 사려를 저버리고, 신화적이며 비이성적이고 필연적으로 비참해질 목표를 향하여 무분별한 복종으로 지도자를 따르도록 요구하였다. 이들이 경찰국가를 수립하여, 전쟁 무기를 만들고, 제국주의적 팽창을 추구하여, 세계를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큰 인간충돌의 장으로 몰아넣어 사회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문명을 파괴하였다.

파시즘의 기원과 발전: 1919년 이탈리아는 당면한 혼란-부패-불황 등을 급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폭력적 방법을 갈구하였다. 프랑스의 찰스 마우라스는 통합적 국민주의를 주장하고, 힘 있는 군왕이 국민의 이상적 지도자라고 하였다. 프랑스의 조루즈 소렐은 그의 저술에서 정치적 폭력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총파업을 통하여 자본주의와 부르주아를 전복하는 혁명을 쟁취하는 급진적 노동조합의 행동을 지지하였다. 마우라스와 소렐은 국민주의와 생디칼리슴의 결합을 원하였고, 귀족 엘리트와 반민주주의 세력이 연합하여 국민주의-노동조합주의 운동을 전개하였다. 1918년부터 레닌이 러시아혁명에 성공하여 급진적 공산세력이 성장하자 자본가, 지주, 퇴역군인, 보수주의자들은 기존 자유주의 정치질서와 공산주의 혁명에 반대하여 1919년 이탈리아 파시즘 운동이 시작되었다.

파시스트는 자유민주주의를 낙후한 이념으로 믿고, 전체주의 일당 독재국가 아래에서 사회의 완전한 동원은 (군사적 분쟁을 위해 국가를 준비하고 경제적 난국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간주하였다. 국가는 독재자와 같은 강력한 지도자에 의하여 통치되고, 정부는 국민적 단합을 다져 안정되고 질서 있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하여 파시스트당원으로 구성하였다. 파시스트는 폭력의 본성이 부정적이고, 제국주의나 폭력과 전쟁은 국민적 활기를 가져오는 수단이다는 주장을 거부하였다. 그들은 보호주의와 경제적 개입정책으로 자급자족의 국민경제를 성취하는 혼합경제를 지지하였으며, 극단적 권위주의와 국민주의는 (인종적 순수성에 대한 믿음으로) 인종주의를 불러와 유대인의 집단적 학살을 초래하였다.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는 1914년까지 이탈리아 사회당의 지도당원이 되었고, 1917년부터 유럽을 휩쓴 (공산주의 혁명과 반란을 조직하여 스위스에서 일련의 회합을 시작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열성 지지자였다. 그는 일차세계대전에서 당의 중립적 노선에 반대하여 축출되고, 이탈리아 육군에 복무 중 부상으로 1917년 제대하였다. 그는 사회주의 대신 민족주의자가 되어 “파시스트 운동”을 창립하고 1922년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의 연소 수상에 취임하였다. 무솔리니는 국가주의, 협동조합주의, 팽창주의, 사회진화론, 반공주의와 같은 다양한 정치이념들을 조합하여 이탈리아 파시즘을 만들었다. 그는 공산주의자들의 체제 전복 시도를 막기 위한 검열의 필요성을 선전하였으며, 비밀경찰을 통하여 모든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고 파업을 불법화하며, 국가를 일당독재로 변화시키는 일련의 법을 제정하여 5년 안에 독재 권력을 수립하고 1943년까지 유지하였으며, 수개월 후부터 1945년까지 이탈리아 사회공화국의 지도자로 있었다. 외교적으로 무솔리니는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 1935년 프랑스와 조약을 체결하여 우호 관계를 유지하였으나, 1940년 프랑스 함락 후 독일 편에 참전하였고, 1943년 연합군이 이탈리아에 상륙하자 그는 체포되어 탈주하였고, 1945년 이탈리아 공산주의당원들에게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아돌프 히틀러(1989-1945)는 1919년 군에서 제대한 후 독일 노동당에 입당하여, 1920년 노동당 선전부 책임자가 되었다. 그는 사회주의 독일 노동당의 이름을 나치스라고 명명하고 나치당 강령으로 민주 공화제 타도와 독재정치 강행, 베르사유 조약 타도,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 백화점과 다국적 기업 공격 등 25개 조항을 발표하였다. 그는 1923년 뮌헨 봉기에 실패하여 투옥 중에 나의 투쟁(1925)을 저술하여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1929년 세계공황으로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폭증하여, 나치당은 선거에서 18.3% 지지를 받아 독일 사회민주당에 이어 제2정당이 되었다. 히틀러는 1932년 4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36.8%를 득표로 힌덴부르크에게 패하였으나, 7월 총선에서 37.3%를 득표하여 당세를 과시하였다.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정치 경제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하여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하였다. 1934년 대통령이 사망하여 국민투표로 히틀러는 총리 겸 총통이 되었고, 전권 위임법으로 바이마르 공화국은 사라지고, 제3 제국의 시작으로 나치당이 전권을 장악하여 독재자가 되었다. (이하 추후 논의)

파시스트와 나치 이념: 반합리주의: 보편적 이성, 자연의 선함, 피할 수 없는 진보에 기초한 계몽주의 사상은 프랑스혁명의 이념에 반영되었고,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에 구체화 되었다. 그러나 19세기 말 사상가들은 인간 이성의 한계를 조명하고 관심을 돌렸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은 힘 있는 감정, 합리적인 마음보다 그들의 의지(권력 의지)가 동기를 부여한다고 하였다. [조루즈 소렐]은 정치적 신화의 중요성, 특히 총파업의 신화를 조명하여, 신화는 정치 현실의 수동적 설명이 아니라 감정이 개입되고 행동을 자극하는 의지의 표현이라 하였다. [헨리 베르그송]은 살아있는 유기체는 보편적 생명력으로부터 특성적 속성을 끌어낸다는 개념에 기초한 활력주의 이론을 전개하였다. 인간 존재의 목적은 이성의 독재에 굴복하여 제한과 부패를 허용하는 것보다 생명력에 표현을 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반 합리주의는 파시즘에 현저한 반지성주의, 부정적 파괴적 특성, 역사-문화-유기적 공동체에 대한 믿음에서 나타났다.

인종주의는 문화적 실체이며 같은 언어 종교 전통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다. 인종은 생물학적 유전적 차이에서 믿음을 반영한다. 국적은 자발적 선택이 허용되지만, 인종의 정체성은 출생으로 결정된다. 나치의 이념은 인종적 반유대주의와 사회적 다윈주의 복합체이다. 히틀러는 인종을 문화 창조의 인종(아리안), 문화를 담는 인종(아시아, 라틴, 슬라브), 문화를 파괴하는 인종(흑인, 집시, 유대인)으로 구분하였다.

전체주의는 국가가 무한한 권력을 가지고 인간의 권리를 존중함이 없이 공적 사적 생활의 모든 국면을 규제하려고 애쓰는 정치제도이다. 전체주의 정권은 선전 선동 기술, 대중 매체와 교육 체제의 국가통제, 경제 통제, 정치적 억압, 사형, 언론 제한, 대량 감시, 매장과 강제수용소 설치 등을 통하여 정치 권력을 유지하였다. 전체주의는 특히 극단적 집단주의이며 지도자에 무한대의 권한을 허용하였다.

지도력과 정예주의: 무솔리니와 히틀러는 민주주의는 인간이 평등하다는 틀린 전제 위에 수립된 모조라고 거부하였고, 정치 권력은 사회의 엘리트에게 넘겨야 탁월한 정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니 지도자에게 완전한 복종을 하라고 주장하였다.

조합주의: 사회 경제적 조직은, 구조적 기능주의의 사회적 개념으로, 주요 이익 단체들(일종의 유기체)로 공동체를 구성하였다. 무솔리니는 신디칼리즘(조합주의)을 경제체제의 기본구조로 사용하여, 정부가 노동조합을 통하여 사람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일일 활동을 감시하였다. 정치적 업무에 관하여는 엘리트와 당원만이 (일반 정치 문제에 관해) 질문이 허용되었다. 나치는 조합주의 국가를 수립하지 않았다.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제국주의는 특정 국가가 (패권 보다) 다른 나라나 지역을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정책 또는 사상이다. 무솔리니는 민족의 팽창은 활력의 발현이다고 하였고, 히틀러는 기본적으로 같았으나 국가의 의지를 국민의 의지로 대치하였다. 파시스트와 나치의 제국주의 수단은 군국주의로 평화주의의 교리를 거부하였다. 히틀러는 영원한 평화는 범죄이며 그 사회는 붕괴를 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TO BE CONTINUED

(g) 형이상학적 관념주의에 대한 반동
(h) 공리주의와 영국의 관념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