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철학과 침묵! 편작과 예방의학의 중요성 ♡♡/박정웅 글
♡♡겸손의 철학과 침묵! 편작과 예방의학의 중요성 ♡♡
"정수유심 심수무성
(靜水流深 深水無聲)"
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또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흘러 늘 "겸손의 철학"을 일깨워 줍니다.
중국 전국시대의 의학자
"편작(扁鵲)"은 최고의 명의(名醫)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 시대의 통치자였던 문후왕이 편작에게 물었습니다.
“그대 형제들은 모두
의술에 정통하다 들었는데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편작이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맏형이 으뜸이고,
둘째형이 그 다음이며,
제가 가장 부족합니다."
그러자 문후왕이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자네의 명성이 가장 높은 것인가?"
편작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맏형은 모든 병을 미리 예방하여 발병의 근원을 제거해 버리지요.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표정과 음색으로 이미 그 환자에게 닥쳐올 큰 병을 알고 미리 치료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자는 맏형이 자신의 큰 병을 치료해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그래서 최고의 진단과 처방으로 고통도 없이 가장 수월하게 환자의 목숨을 구해주었지만 명의로 세상에 이름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둘째형은 병이 나타나는 초기에 치료했습니다.
아직 병이 깊지 않은 단계에서 치료하므로 그대로 두었으면 목숨을 앗아갈 큰 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다들 눈치채지 못하지요.
그래서 환자들은 둘째 형이 대수롭지 않은 병을 다스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둘째 형도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소신은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병을 치료했지요.
병세가 심각하므로 맥을 짚어 보고 침을 놓고 독한 약을 쓰고 피를 뽑아내며 큰 수술을 하는 것을 많은 이들이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은 치료 행위를 직접 보았으므로 제가 자신들의 큰 병을 고쳐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심각한 병을 자주 고치다보니 저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잘못 알려지게 된 것이옵니다."
이 말을 들은 문후왕은
편작의 겸손을 보고
크게 깨우쳤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영달을
형들에게 돌리는 편작의 마음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즉 예방의학으로 미리 병이 생기지 않게 미리 예견하여 방비한 큰형.
초기에 진단하여 병을 다스려 치료한 둘째형.
병을 다 키운 뒤에 찾아온 환자 들에게 치료를 한 편작.
세상 사람들은 미리 예방한 것과
초기에 치료한 두분의 공덕을 잘 모릅니다.
요즈음은 자기가 잘났다고 큰 소리로 자기 홍보하는 것을 중요시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속이 꽉 찬 사람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이 시대를 조용히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시끄럽게 떠들고 이기고자 함은 속이 좁은 탓에 빚어지는 허세일 뿐이며,
마음이 넓고 깊은 사람은
알아도 모른 척하며,
자신의 재주를 돋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붓을 들어 세상의 옳고 그름을 설(說)합니다.
어떤 가정에 부산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이 아이는 아버님이 아끼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회중시계를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렸습니다.
아이는 열심히 찾았으나 찾을 길이 없자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들은 워낙 집안의 보물이라 아버님이 아시면 경을 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어머니는 온통 집안을 뒤져 찾았으나 찾을 길이 없자,
아버님께 사실대로 고(告)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님은
"너무 걱정 말아라...
찾을 수 있을 게다!"
하며 아이의 등을 두드리고 위로하신 후, 침착하게 하던 일들을 멈추고 집안에 모든 전기기구의 전원까지 끈 채 조용히 있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얼마되지 않아 '째깍째깍'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는 주위 환경이 조용해지자 구석진 바닥에서 자신의 위치를 주인에게 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세상이 시끄러울 때는 조용히 침묵하고 있어 보아라.
그러면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 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옛말에
"침묵"이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 후에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농부의 기다림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침묵은 긴 인내와
희망을 필요로 합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누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상처 받지 않고,
또 자신을 알리지 못해
안달하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말을 배우는 데는 2년~3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는 70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 이라는 격언이 아직도 살아 숨쉬며,
우리시대가 깨우치며 침묵하고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