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나라는그릇은/ 대숲 박정열

양곡(陽谷) 2025. 10. 4. 19:13

#나라는그릇은
                                대숲 박정열

지금 꾸는 꿈이 크다면
아낌없이 열정을 다 바쳐도 좋아
빛나는 순간은
아주 긴 준비 끝에 찾아오는 법이니까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나 안의 광활한 우주와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볼 거야

흙으로 빚은 소중한 나라는 이름의 걸작품
어떤 편법도, 쉬운 길을 찾지 않으려는 용기
어제의 나를 부수고, 매일 새로워져야 하는 그 자리는
홀로 버티는 외로운 시간이 쌓여
가장 단단하고 빛나는 나를 만들어 줄 거니까

묵묵히 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저물녘까지 두레박 줄 놓지 않는 끈기로
어둠 속에서 별을 세며 길을 찾아가는 정열이
작은 숨결 하나하나 모아 모아서
흔들림 없는 나만의 기반을 닦고 쌓아가야지

붓을 잡는다고 다 작가가 아니듯이
첫 점을 찍는 순간에 모든 건 시작 되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간절한 소망이 무너지지 않도록
오직 뚝심 하나로 쏘아 올릴 축제의 불꽃
그때가 바로 나, 진짜 나를 완성한 순간이 되겠지

허공을 두드리는 말로
솟구치는 의욕은 목마름만 더할 뿐
조급한 서두름은 소중한 꿈마저 흐트러지니
가장 큰 강물이 가장 먼 길을 돌아 흘러가듯이
내 눈앞의 꿈은 가장 긴 호흡으로 이루어질 테니까
담금질은 계속해야 해
나는 나를 믿고,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