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페르세포네 / 이해우
양곡(陽谷)
2025. 8. 15. 08:18
페르세포네
/ 이해우
1.
불안한 기다림은 헛짓인 줄 알기에
백합꽃 뿌릴 묻으며 잠시 잊기로 했습니다
내년 봄 꽃이 필 때쯤
당신이 오겠지요
2.
오슬비가 내리고
대지가 노래할 때
우산을 들고서
들판에 나갔더니
당신은 기침도 없이
이미 오셨더군요
3.
멍처럼 푸르렀던
암갈색 우울들이
생명의 숨을 맡고
미소를 짖습니다
매섭게 추웠던 겨울
잘 견뎠다
싶더군요
4.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를 읽고 쓴
'어떻게 죽을까 또 어떻게 살을까?'
지우고
페르세포네란
이름을 씁니다
* 페르세포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생명과 죽음의 신비를 상징하는 여신이다. 그녀는 원래 대지의 신의 딸인데 그녀에게 반한 하데스가 아름다운 그녀를 납치하였다. 상심한 대지는 메말라 갔고 초목들도 죽어갔기에, 제우스가 중재에 나선다. 제우스는 중재안을 내었는데, 이를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지하의 신 하데스가 동의를 한다. 그래서 페르세포네는 일년에 4개월은 지하에서 지내고 나머지는 땅위에서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겨울은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로 끌려간 시간이라 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