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박웅현 저/북하우스)」라는 책이 있길래,
2012년쯤이었는지 서점에 갔더니 베스트셀러 코너에「책은 도끼다(박웅현 저/북하우스)」라는 책이 있길래, 제목이 독특해서 집어들고 대충 훑어 봤는데, 너무 많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좀 어지러운 것 같아서 도로 놓고 왔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7년 무렵, 서점에 갔다가 이 책 표지에 '100쇄 돌파' 문구가 기재되어 있는 걸 보고, 대관절 어떤 책이길래 100쇄를 넘겼을까 하는 궁금증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산 책은 113쇄이더군요.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광고인인 저자가 무슨 인문학 강독회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책을 읽으면서 '광고인은 문학평론가와는 다르게 책을 이런 식으로 읽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을 자주 만나다 보니, 나중에는 '광고인의 독법(讀法)'이란 것이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책의 성격상 책 자체의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광고인이 쓴, 일종의 책 광고에 관한 책을 제가 읽고 나서, 책에서는 언급하였으나 아직 안 읽어본 알랭 드 보통과 김훈 등의 여러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예전에 읽었던 <이방인>, <그리스인 조르바>, <안나 카레니나> 등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걸 보면, 유익하고 잘 쓴 책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저자의 인생이나 행복에 대한 시각 내지는 통찰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 저의 평소 지론(持論)과 일치하는 내용이 많아서, 신기하면서도 반가웠구요.
책에 나오는 장 그르니에의 <섬>,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 등은, 과거에 읽었는데도 기억나는 게 거의 없어서 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기회가 되면, 광고인의 입장에서 광고 문구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가면서 책을 읽어보는 실험(?)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박규은 친구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