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게 없는 자들이 세상을 뒤엎는다- 한순구 교수
-잃을게 없는 자들이
세상을 뒤엎는다-
한순구 교수
잃을 게 없는 자들은 이 사회에 충성을 하나, 뒤엎고 죽으나 소모되는 기회비용이 똑같다.
가만히 있다 죽으니 차라리 뭐라도 해보고 죽자는 생각이 들면 이는 곧 혁명으로 이어진다.
경제학에서 잘 알려진 개념으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 있다.
상식을 깨는 혁신적인 또는 혁명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그런 혁명적이고 혁신적인 행동으로 잃게 되는 기회비용이 낮다는 점이다.
낮은 기회비용의 대표적인 인물로 조선의 정도전, 한명회, 유자광, 홍경래를 꼽을 수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정도전은 외조모가 노비 출신이었다. 정도전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지만 외조모 출신이 비천했던 정도전은 개경 귀족 가문 출신 관료들에게 밀려났을 것이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고위 관직에 오를 수 있는 출신 성분이 아니었던 셈.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이성계 장군에게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국가를 세우자고 건의했던 것이 아닐까.
한명회는 좋은 가문 출신이긴 했지만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힘든 생활을 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시험에 약해서인지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다. 음서 제도를 통해 38세 늦은 나이에 겨우 얻은 지위가 개경 경복궁 궁지기였다. 38세에 궁지기 직책을 얻었다는 것은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게 되었다는 의미와도 같았을 것이다.
수양대군을 따라 혁명을 일으키다 설사 실패해서 죽더라도 별로 잃을 것이 없다 생각했을 법하다. 역시 기회비용이 작았다는 얘기다.
유자광은 더 심했다. 친모가 노비였던 유자광은 조선 사회에서는 벼슬을 할 수 없는 서자 신분이었다. 과거를 볼 수 없던 유자광은 군인이 되어 궁궐 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었다가 세조 눈에 띄어 이시애의 난 등에서 무공을 세우고 비로소 출세길에 올랐다. 그러나 출신 성분 때문에 한계가 명확한 처지였다. 그때 유자광이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왕실 역적을 찾아내 공신이 되는 것이었다. 서자 신분이더라도 왕실을 해치려는 역적을 찾아내면 그 공이 인정되어 출세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이 장군을 옥사시킨 사건을 시작으로 연산군 때는 무오사화, 갑자사화를 일으켜 많은 선비를 죽인 데 이어 연산군을 몰아내는 중종반정에까지 가담했다. 무고한 선비를 많이 죽인 이유로 유자광은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어차피 천대받는 서자 신분이었던 유자광 입장에서는 선비를 모함했다고 받는 비난의 기회비용이 절대 크지 않았을 것이다.
홍경래의 난을 일으킨 조선 후기 평안도 사람 홍경래도 낮은 기회비용을 가진 대표적 인물이다. 청나라와의 무역으로 부유하고 인재가 넘치던 평안도였지만 평안도 사람들은 과거에 급제해도 관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에 붙고도 사또 벼슬 한 번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홍경래뿐 아니라 당시 평안도 사람들 불만은 대단했다. 한양 정부에 반기를 들고 난을 일으킨 것도 무리가 아니다.
*** 이글을 읽으면서 대통령 자리를 거머쥔 이재명이
어쩌면 똑같은 케이스라고 퍼뜩 떠올랐다.
5개의 형사 재판에서 감옥행이 빤히 보이는 판에
어차피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이재명
은 상식을 뛰어 넘는 외길을 택한 것이 아닌가?
세상의 비난을 무릅쓰고 탄핵,탄핵,탄핵을 거듭하
며 기어히 윤대통령 탄핵까지 성공시키고
권력의 최고봉에 우뚝 섰다.
놀랍고 무서운 집념의 인간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숨 죽여 기다려 본다.
취임 이틀만에 벌써 내란특검법등 3개 특검법을
통과시켜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잃을 게 없는 자들이 세상을 뒤없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