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너를 불렀노라/재미 시인

양곡(陽谷) 2025. 2. 7. 12:42

너를 불렀노라

얼음장 아래서 침잠했던 말(言)이
이른봄의 기지개켜고 뻗어오른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 것일까

강물의 노래를 품고사는 사람은
요단강의 세례요한처럼 외롭다
빛나는 강을 노래부르는 炅河는
슬픔과 아픔이 밀려올때는 얼른
사랑하는이 있음을 기억해낸다

내 이름을 부르시는 분이 있고
그분의 속삭임을 듣는다는 것은
부둥켜비빌 수 있는 소망의 언덕이다

잠든 뿌리의 겨울 동토에 있는
내게 아직은 남은 시간이 있다
무엇으론가 채울 황홀을 허락하심을
믿음으로 받는 것은 살아가는 돛이다

- 炅河 김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