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색즉시공 / 이해우

양곡(陽谷) 2025. 1. 5. 21:50

색즉시공
/ 이해우

조그만 글씨들을 읽어내는 돋보기에
색색의 금붕어가 문양紋樣처럼 헤엄친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지느러미의 흔들림

자세히 보려 하면
안개로 흐려졌고

잡으려 손 내밀면
저만치 멀어진다

미혹된 눈을 감았더니

아,
너는
원래 없구나